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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엘러간 합병, 세계 최대 제약사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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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엘러간 합병, 세계 최대 제약사 탄생

입력
2015.11.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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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다국적 제약업체 화이자가 보톡스 세계 1위업체인 엘러간과 합병하면서 세계 최대 제약회사가 탄생하게 됐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와 엘러간의 이사회가 1,500억달러(약 173조원) 규모의 합병 안에 합의했다. 양 사 합병은 올해 이뤄진 기업 간 인수합병(M&A) 가운데 최대 규모다. 합병 회사의 연간 매출은 650억달러(약 75조원)가 넘고 시가총액이 3,200억달러(약 370조원)에 이른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화이자는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로 잘 알려진 글로벌 제약사다. 항암제와 항생제, 백신, 고지혈증 치료제 등 업계 최대의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마다 매출의 17% 안팎을 연구개발(R&D)에 쏟아 붓고 있다. 아일랜드 더블린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엘러간은 보톡스와 필러 등 미용제품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안질환이나 운동장애, 신진대사장애 등 특수질환 치료제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엘러간 주식 1주당 화이자 주식 11.3주 비율로 교환이 이뤄지는 이번 합병은 표면상 엘러간이 화이자를 인수하는 형태가 된다. 이렇게 되면 합병 회사의 본사가 세금이 낮은 아일랜드로 옮겨가게 돼 미국 조세법 적용을 받는 화이자의 법인세율이 현재 25%에서 20% 이하로 떨어진다. 또 화이자가 해외에서 거두는 수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미국 조세법도 피할 수 있다. 그래서 외신들은 이번 M&A를 사상 최대의 ‘세금 바꿔치기’로 보고 있다.

이번 인수로 화이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보톡스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으며 엘러간은 미국 시장에 집중된 약품 판매를 전세계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아직 각국 정부의 반독점 규제 관련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최종 합병까지는 오래 걸릴 전망이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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