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1위ㆍ세르비아)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015시즌 왕중왕 대회인 바클레이스 월드 투어 파이널스(총상금 700만 달러) 단식에서 4연패를 달성하며 세계 1인자의 자리를 재확인했다.
조코비치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로저 페더러(3위ㆍ스위스)를 2-0(6-3 6-4)으로 제압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페더러에게 0-2(5-7 2-6)로 패하면서 각종 기록이 깨졌다. 올해 US오픈부터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까지 23연승을 달리다가 중단 된 것. 또 2012년 이후 실내경기장 38경기 연속 무패 기록도 마침표를 찍었고, 이 대회 15연승도 제동이 걸렸다. 조코비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준결승에서 라파엘 나달(5위ㆍ스페인)을 꺾은 데 이어 페더러와의 리턴매치마저 설욕에 성공했다. 조코비치는 우승 후 “나는 코트에 있는 매 순간을 즐긴다. 그리고 나는 테니스 선수를 꿈꾸었던 어렸을 적부터 매 순간을 소중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경기장에 모인 1만7,800명의 관중은 2세트 3-3 동점 상황에서 페더러를 응원했지만 조코비치는 흔들리지 않았다. 페더러도 경기 후 “승리하지 못하면 결코 즐거울 수 없다. 그래도 지난해처럼 경기도 하지 않고 패배한 것보다는 낫다. 이번 대회를 치른 한 주 동안 행복했다. 올해는 조코비치의 해”라고 인정했다.
조코비치의 우승 상금은 206만1,000달러(약 23억8,000만원)다. 둘은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도 만났으나 페더러가 부상으로 기권한 바 있다. 조코비치와 페더러의 상대 전적은 22승22패로 똑같아졌다.
조코비치는 올해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호주오픈과 윔블던, US오픈을 휩쓸며 총 11개 대회에서 우승했고, 시즌 전적은 82승6패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번 시즌 그가 벌어들인 상금만 1,876만7,125 달러(약 217억원)에 이른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8위 안에 든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왕중왕전으로 진행됐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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