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이제는 '쩐의 전쟁'이다.
프리미어12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대표팀 선수들이 이제는 본격적으로 향후 거취를 모색한다. 박병호(넥센)와 이대호(소프트뱅크), 김현수(두산), 손아섭(롯데)은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를 두드리고, 정우람(SK)과 오재원(두산)은 FA(프리에이전트) 협상에 나선다.
홈런왕 박병호는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으로 최고액 1,285만달러를 제시한 미네소타와 연봉 협상을 위해 조만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벌써부터 미국 현지 언론들로부터 내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 투표 2위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관심이 뜨겁다. 포스팅 금액에 비춰볼 때 박병호는 계약 기간 4~5년, 2,000만~2,500만 달러에 도장을 찍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대호와 김현수는 FA(프리에이전트) 신분으로 빅리그 진출을 노린다. 일본프로야구에서 2년 연속 우승을 경험하고, 올해 일본시리즈 MVP(최우수선수)까지 수상한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와 1년 옵션 계약이 남았지만 '절친' 추신수(텍사스)가 뛰고 있는 더 큰 무대로의 도전을 택했다. 내년 소프트뱅크에 남으면 연봉 5억엔을 보장 받는 만큼 몸값 협상 기준은 최소 500만 달러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김현수도 다르빗슈 유(텍사스), 이와쿠마 히사시(FA) 등 일본인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도운 와서맨 미디어 그룹(Wasserman Media Group)과 에이전시 계약을 하고 미국행을 타진할 계획이다. 프리미어12에서 국제용 '타격 기계'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대회 MVP를 차지한 그는 한국에 남을 경우 역대 최고액(KIA 윤석민 4년 90억원)을 갈아치울 것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그러나 김현수의 시선은 국내 잔류보다 미국으로 향해 있다. 에이전시 WMG 역시 "김현수를 만나고 싶어 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포스팅을 신청한 손아섭은 최고 응찰액 구단을 기다리는 중이다. 손아섭의 포스팅 결과는 24일 나온다.
FA 대박을 노리는 태극전사들도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운드의 믿을 맨 노릇을 한 정우람은 지난해 안지만(삼성)이 세운 불펜 투수 최고액(4년 65억원)을 경신할 것이 유력하다. 오재원도 일본과의 준결승전을 비롯해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안티 팬'들의 인식까지도 바꿨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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