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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수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친환경 한우 가격은 다른 슈퍼마켓보다 20% 정도 저렴하다. 민속한우 영농조합법인과 협약을 맺고 친환경 목장을 지정해 직접 한우를 키워 납품 받기 때문이다.
경북 안동에 단일 규모로 최대인 친환경 우수지정 목장을 지정해 한우를 키웠던 GS리테일은 올해 4월 경북 의성군 단촌면 관덕리에 두번째 친환경 우수 목장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안동의 지정목장은 한우 2,000마리, 의성의 지정목장은 1,200마리를 각각 사육할 수 있다. 이 목장에서 사육된 한우는 1등급 이상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22% 포인트 높을 정도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목장들은 자동화 설비, 자체 개발한 완전혼합사료, 자동 사료 급여 설비, 유통단계 축소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했다. 그 결과 GS수퍼마켓 한우 카테고리 가운데 친환경 한우 비중은 지난해 기준 50%에 이른다. 친환경 한우 매출도 전년 대비 12배 가량 증가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성장은 협력사인 민속한우 영농조합법인과 튼튼한 파트너십이 있어서 가능했다. GS리테일과 협력사들의 파트너십은 동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GS리테일은 민속한우에 친환경 한우 사육을 위한 송아지 구입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민속한우에만 국한된 특별한 일은 아니다. GS리테일은 파트너사의 원활한 자금 융통을 위해 우리은행과 손잡고 상생펀드 2,000억원을 조성했다. 덕분에 파트너사와 경영주의 투자비 부담이 줄었다.
이처럼 GS는 협력회사를 단순한 거래상대가 아닌 상생경영의 파트너로 보고 있다. 상호존중과 배려의 정신을 바탕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동반성장 활동을 체계적으로 벌이는 이유다.
근본적인 경쟁력을 갖춘 중소 협력업체가 많이 늘어야 한다는 게 GS 생각이다. GS는 계열사별 업종 특성에 맞게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흐름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 및 지급조건 개선, 협력회사의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및 상품 공동개발, 교육 및 훈련 지원, 협력회사와의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등을 위한 협의회 구성 및 운영 등 다양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GS는 아예 그룹 차원의 동반성장 협의체도 가동하고 있다. 2010년부터 ㈜GS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자회사 및 계열사 대표이사를 위원으로 하는 ‘공생발전협의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각 계열사별로 추진하고 있는 협력회사 동반성장 프로그램 추진 실적을 점검하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GS칼텍스의 대표적인 동반성장 정책은 100% 현금결제다.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현금 결제’ 시스템을 갖춰 하자가 없으면 납품 후 일주일 이내 현금 지급을 하고 있다. 협력회사의 자금 회전력 확보 및 어음 할인 등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또 품질, 신용 등이 우수한 협력회사는 2~3년간 장기계약을 해 협력회사의 경영 불확실성을 감소시켜 장기적인 기술 개발 등에 주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경영주들의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을 수렴하는 ‘경영주 간담회’를 운영하고 있다. 1991년부터 각 점포의 재산종합ㆍ현금도난보험 전액을 본사가 부담해 경영주의 안전한 점포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05년부터는 매년 2회씩 객관적인 지표를 바탕으로 선정된 우수 경영주에게 해외 연수 기회도 제공한다. 또 GS리테일은 결제기간 단축, 현금성 결제비율 100% 유지, 납품대금 오전 지급, 명절 대금 조기집행 등을 통해 소규모 파트너사들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GS홈쇼핑은 중소기업과 해외 동반진출 전략으로 글로벌 동반성장을 일구고 있다. 국내 홈쇼핑 1위 업체인 GS홈쇼핑은 자사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활발하게 해외시장을 공략, 중국, 인도,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터키,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 8개국에 진출했다.
GS홈쇼핑은 이런 해외 홈쇼핑 네트워크를 이용해 독자적인 해외 진출이 어려운 국내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를 열어주고 있다. 이를 위해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GS홈쇼핑이 전량 사들인 다음 통관부터 인허가, 판매까지 모두 대신해주는 ‘중소기업 수출지원 시스템’을 갖췄다. 재고 부담, 현지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모두 GS홈쇼핑이 떠안기 때문에 중소기업들의 반응이 좋다. 덕분에 해외에서 발생하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한국 상품 매출 중 중소기업 제품 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그 외에도 GS홈쇼핑은 대중소협력재단, KOTRA와 함께 ‘홈쇼핑 시장개척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3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동남아시장개척단’에는 압력솥 업체 PN풍년, 알칼리환원수기업체 미르젠, 매직샤워기 업체 하이홈코리아, 천연 유황비누 업체 수호, 공기청정기 업체 에이티앤에스그룹 등 총 19개 중소기업이 참여해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GS 관계자는 “업종별로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특화시켜 다수의 중소 협력업체들이 좀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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