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생활은 무릎 관절염을 더 악화 시키나요?
인간의 욕구 중 식욕과 성욕은 가장 최후에 남는 욕구 중에 하나입니다. 그런데 관절염이 환자들의 불안 심리중 하나는 성생활을 하면 관절염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걱정 입니다.
남자들은 속된말로 숟가락 들 힘만 있으면 성을 생각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실제로 건강하고 주기적인 성생활은 일상 생활의 활력소일뿐만 아니라 심장이나 근력에도 도움을 줍니다. 규칙적인 성생활은 우리가 쓰지 않는 근육도 사용하게 만들어 근육이나 관절을 더 튼튼히 만들어 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알고 나름대로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관계가 충동적인 경우가 많지만 관절염이 있는 경우는 준비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즉 피곤해 하지 않고 최고의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시간에 계획을 배우자와 함께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이 관절염이 있을 수 있고 혹은 상대 배우자가 관절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서로간의 대화를 통해서 관절염을 가진 상대편을 잘 이해 해야 합니다. 본인이 관절염이 있다고 해서 성생활을 거부하는 것도 부부 생활에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관절염이 있으면 신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필요 시에는 정신과를 찾아서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습니다. 성행위 전 스트레칭과 유연성 운동은 관절과 근육의 운동 범위를 증가시켜 강직 증상을 풀어주기 때문에 관절을 잘 보호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있으면 성생활을 하기 전에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때 상대편은 진통제를 먹으면서까지 행위를 하고 싶은 본인의 우울한 마음을 의식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각자 좋아하는 체위가 있겠지만 관절염이 있는 환자가 편하게 할 수 있는 체위를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배려입니다. 또 성관계 전에 반신욕을 하여 관절 주변의 근육이나 인대를 이완시키는 것도 좋습니다.
흔히 병원에 내원하면 물리치료를 시행하게 되는데 그 중에서 흔한 것이 핫팩을 이용한 더운 찜질입니다. 열을 가함으로써 관절의 동통을 감소 시키고 주변 근육이나 힘줄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효과인데 반신욕을 하게 되면 똑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성생활 시 몸의 어느 부위에 관절염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서 성교 시 관절에 부담이 없는 자세를 취할 수 있습니다. 가령 여자분이 무릎 관절염이 있다면 정상체위나 옆으로 누워서 하는 자세가 좋습니다. 만약 남자가 무릎 관절염이나 어깨에 문제가 있다고 하면 정상체위나 후배위는 좋지 않습니다. 특히 무릎을 쪼그려서 취하는 자세는 피해야 합니다. 이 경우 여자분이 위에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성관계에 대한 개인적인 태도도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은 성관계를 의무라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축복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나이가 들면 어느 정도 중간 정도라고 대부분 생각들 하는 것 같습니다. 만약 정서적인 문제가 있으면 정신과에 도움을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관절염이 있거나 수술을 받은 환자도 위축되지 않고 즐거운 성생활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면 더욱더 즐거운 인생이 될 수 있습니다.
정재훈 원장은 안산 예스병원 원장으로 정형외과 전문의다. 주 진료 과목은 무릎 어깨 등 관절.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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