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운하인 경인아라뱃길 내 각종 친수사업 실적이 지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강과 인천을 오가는 대형유람선 운행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한국수자원공사가 새정치민주연합 박수현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김포터미널 수역에 있는 아라마리나는 수도권 최대규모의 해양레포츠 공간으로 194척의 요트가 들어가는 계류장과 선박수리소, 선박주유소 등 다양한 시설을 갖췄다.
그러나 지난해 아라마리나에 계류한 요트는 120척에 그쳐 계류장의 38%는 텅 비어 있었다. 또한 마리나 사업의 일부인 요트 교육, 카약·카누 체험 등 수상레저 사업의 수익도 1년간 모두 7,900만원으로, 당초 목표치 1억6,000만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국내 처음 도입돼 관심을 끌었던 아라뱃길 내 수륙양용버스도 이용객들이 적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간사업자인 아쿠아관광코리아에 따르면 운항을 시작한 올 5부터 10월까지 수륙양용버스의 누적 이용객 수는 1만215명으로,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59명에 불과했다. 사업자 측은 하루 평균 400여명의 관광객이 버스를 이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지만 겨울철을 맞아 영업을 종료한 11월까지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수자원공사측은 친수공간 활성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수공측은 이용객 증가 및 친수공간 효율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강과 인천 앞바다를 오가는 유람선 운항 등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수공 관계자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마리나 사업의 특성상 단기간에 수익이 나기 어려운 구조”라며 “한강과 인천을 연계한 다각적인 사업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원영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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