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우승팀 전북 현대가 홈팬들에게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이날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전북과 성남FC와의 경기에 2만8,460명의 관중이 입장했다”며 “전북은 이번 시즌 홈 19경기에서 총 33만858명의 관중을 끌어 모았다. K리그 클래식과 K리그 챌린지 총 23개 구단 중 관중수 부문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북이 이 부문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전북은 서울, 수원 등 수도권 연고가 아닌 지방 구단으로서는 2003년 대전 이후 12년 만에 누적 관중 1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평균 관중수에서도 1만7,413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실관중 집계가 시작된 2012년 이후 역대 5위에 해당한다. 1위는 2012년 서울의 2만502명, 2위는 같은 해 수원의 2만265명, 3위는 2014년 수원의 1만9,608명, 4위는 2013년 수원의 1만7,689명이다.
최강희(56) 전북 감독은 구단이 올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을 세운 데 대해 "1년간 홈구장을 찾아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지방에 연고를 둔 팀으로서 1위 기록을 세워 기쁘다"고 말했다. 주장 이동국(36)도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전북 팬분들이 자랑스럽다. 서울이나 수도권에 비해 인구가 적은 전주에서 최다 관중을 동원했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며 ”전북 팬들만의 특유의 색깔이 있다.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뛴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성적과 흥행을 모두 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구단은 경기 내외적인 부분에서 해답을 찾았다. 전북 구단 홍보팀의 한 관계자는 22일 본지와 통화에서 “최강희 감독님은 공격적인 축구를 앞세워 홈에서 좀처럼 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축구를 구사하셨다”며 “아울러 구단은 지역 밀착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지방자치단체들과 꾸준히 스킨십을 하고 연계를 모색해왔다. 팬들에게 ‘전북은 우리 팀’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의 말대로 전북의 팀 컬러는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22승7무8패(승점73)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전북(56득점)은 이번 시즌 리그 12개 팀 가운데 수원 삼성(58득점)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었다. 리그 득점 상위권에는 시즌 초반 활약하다 중국 허베이종지로 이적한 에두(11골ㆍ8위)를 제외하고도 이동국(13골ㆍ4위)과 레오나르도(10골ㆍ11위) 등이 포진해 있다.
성적뿐만 아니다. 올 시즌 전북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지역의 각 학교를 직접 방문해 꾸준히 축구클리닉을 열었다. 상대적으로 축구를 접하기 어려운 지역 내 학교 학생들을 경기장에 초청하기도 했다. 팬사인회도 실시하고 K리그 최초로 선수단 이미지를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배포하며 팬들과 소통했다. 이 같은 노력은 결국 전북이 성적과 관중 동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했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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