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인식 감독.
"이렇게 잘 해줄지 몰랐다."
김인식 프리미어12 대표팀 감독은 역대 '최약체'로 평가됐던 팀을 정상으로 끌어올리며 '국민감독'의 명성을 입증했다. 그는 21일 미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미국 투수들이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을 주로 던지리라 예상했고 대비도 했다"며 "하지만 분석을 잘 해도 선수 자신이 투수와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분석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 선수들이 그만큼 대처를 잘했다"고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김 감독은 이어 "오늘 경기는 내일이 없는 결승전이었다. 미국은 우리가 (15일) 예선전에서 패했던 팀이라 더 신경을 썼다"며 "그런데 오늘은 선수들이 예상보다 잘해줘 대승을 거뒀다. 모두 선수 덕"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식 감독은 "사실 대표팀을 구성하면서 처음에 생각한 멤버 중 10명이 부상 등으로 빠졌다. 투수 쪽에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놓은 뒤 "경기를 치를수록 투수들이 제 역할을 했다. 타선도 덩달아 살아났다. 나도 선수들이 이렇게 잘해줄지 몰랐다"고 이번 대회를 돌아봤다.
그는 "삿포로돔과 도쿄돔에서 모두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를 공략하지 못했다. 일본전이 정말 힘들었다"고 떠올리며 "준결승전 9회에 점수가 난 덕에 우승까지 차지했다"고 말했다.
원로답게 한국 야구의 부족한 점도 지적했다. 김인식 감독은 "단기전은 짧게 짧게 이어 던지는 계투 작전으로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그래서 선발이 길게 던지는 일본이 부러웠다"며 "오늘(21일) 미국전에서도 상대 외야수들의 강한 송구를 보며 '우리 야수도 저런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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