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목요일은 Thanksgiving이고 그 후에는 Black Friday Sale이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Thanksgiving보다는 그 다음날 이어지는 대규모 세일 Black Friday Sale에 기대가 더 크다고 한다. 이때부터 연말 연시까지 이어지는 매출이 1년 총 매출의 절반이나 되기 때문에 매출과 소비의 시즌 ‘Shopping Season’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 직전의 토요일을 Super Saturday라고 부르는 것도 big sales에서 연유한 것이다. Black Friday라는 표현은 사람과 차량이 쏟아져 나오는 이 때가 경찰 입장에서는 악몽 같다고 하여 1966년부터 사용되었다. 그런데 50년 후인 지금은 어원보다는 다른 의미로 통한다.
‘Happy Thanksgiving’나 ‘Merry Christmas’라는 인사는 불과 며칠밖에 사용할 수 없는 반면 ‘Happy Holidays’는 연말연시까지 쭉 사용 가능하다. 미국인들이 최근 Happy Holidays를 많이 사용하게 된 이유는 Thanksgiving, Christmas에 이어 새해 연휴(New Year’s Holidays)까지 이어지는 Shopping season 때문이다. 이는 지극히 미국적인 표현(Americanism)이기 때문에 영국인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들리지만, 재빠르게 global 표현이 되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전 세계적 휴일이고 축제이지만 영어권에서는 Merry Christmas대신 Happy Holidays라는 인사가 많아지는 이유는 또 있다. 비기독교인에게는 ‘성탄절’이라는 표현보다 ‘happy holidays’라는 표현이 거부감이 없기 때문이다. ‘기쁜 성탄절!’이라고 인사를 하는데 상대방이 ‘I don’t celebrate Christmas, I’m not a Christian’이라고 대꾸를 하면 Merry Christmas 인사는 무색해진다. 눈치가 빠른 사람은 재빨리 ‘I do beg your pardon. I certainly won’t make that mistake again’이라고 사태 수습을 한다.
이런 현상은 ‘Merry Christmas!’라는 인사에 ‘I’m offended, as I am a atheist’(듣기에 기분 나쁜데요, 저는 무신론자거든요)라고 말하는 사람을 배려한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재채기를 하는 사람에게 옆에서 ‘(God) Bless you’라고 말해주는 것도 기분 나쁘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 배경에는 ‘God’ ‘Jesus’같은 종교적 용어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같은 이유로 Christmas Cards 대신 ‘Season’s Greetings Cards’ 표현이 쓰이게 되었고 요즘에는 ‘Happy Greetings’라고 하기도 한다. 사실 Holiday도 holy days(거룩한 날)에서 시작한 단어다. 그런데 이제 holiday season은 Christmas Season을 대신하는 비종교적인 단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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