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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데슬람은 어디로…국경 넘는 수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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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데슬람은 어디로…국경 넘는 수사망

입력
2015.11.2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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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무장한 프랑스 경찰이 19일 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프랑스는 이날 내년 대테러 예산으로 6억4,100만 달러를 추가 배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파리=AFP연합뉴스
중무장한 프랑스 경찰이 19일 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프랑스는 이날 내년 대테러 예산으로 6억4,100만 달러를 추가 배정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파리=AFP연합뉴스

프랑스 군경이 18일(현지시간) 파리 외곽 생드니 주택가에서 진행한 대대적인 작전으로 파리 테러의 실질적 리더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가 사살됐지만, 11구 식당가 테러범인 살라 압데슬람의 행적은 작전 후 이틀이 지나도록 오리무중이다. 19일 외신들은 “체포나 사살되지 않은 테러 용의자들이 이미 프랑스 국경을 넘어갔을 것으로 보고 수사망은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테러 수사가 난관에 부딪쳤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20일 프랑스 검찰은 생드니 주택가 작전 당시 사망한 여성 지하디스트 시신 한 구를 건물 잔해에서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CNN은 이날 프랑스 수사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도피 중인 압데슬람 등을 쫓기 위해 추적 범위를 벨기에에 이어 네덜란드로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압데슬람은 벨기에 출신이어서 그 동안 프랑스 당국은 테러 이후 벨기에 브뤼셀 혹은 파리 외곽에 그가 머물고 있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아바우드가 사살된 생드니 아파트에 함께 기거했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압데슬람이 과거 네덜란드에 머문 적이 있으며 생드니 작전 현장에서 자취가 발견되지 않음에 따라 당국이 서둘러 벨기에 북쪽의 네덜란드 국경까지 수사망을 넓혀가기에 이른 것이다. 생드니에서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국경지대까지는 차로 3, 4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라는 점도 수사망이 넓어지고 있는 이유로 보인다.

벨기에 수사당국도 19일 오전 브뤼셀 인근 9곳을 급습해 용의자 9명을 체포하는 등 테러범 잔당 일망타진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이들 용의자는 대부분 13일 테러 당시 자폭한 벨기에 거주자 빌랄 하드피와 연관된 인물들로 압데슬람 등 ‘거물’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테러범들에게 폭발물을 제공한 무함마드 K는 경찰의 수사 압박이 본격화된 18일 프랑스 북부 릴에서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는 20일 살라 압데슬람이 도대체 어디에서 몸을 감추고 있는지, 사건 발생 후 며칠 간 제기됐던 9번째 용의자의 존재 여부는 어째서 확인되지 않는지 등을 주요 의문점으로 제시했다. AFP는 “프랑스 군경의 생드니 작전 결과 압데슬람의 행적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유럽 언론은 각종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 영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압데슬람이 가발과 안경으로 변장을 한 후 ‘야신 바그흐리’라는 가명을 사용해 도주 중이어서 경찰의 수사망을 교묘히 빠져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간 인디펜던트 등은 압데슬람이 17일 이후 벨기에 브뤼셀 몰렌베크에 여전히 머물고 있으며 자신이 한 행동을 후회하며 겁에 질려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궁지에 몰린 그가 갑작스러운 테러를 저지를 수 있음을 우려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선 압데슬람이 이미 유럽을 빠져나갔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용의자들은 모두 유럽연합 여권을 소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초기 수사망이 촘촘하지 않았을 때 국경을 쉽게 넘어갔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는 얘기이다.

한편 유럽 전역에선 테러 용의자들을 찾기 위해 대대적 검거작전이 진행됐다. 스웨덴 정보기관 사포는 19일 자국 내에서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혐의로 이라크 국적의 20대 남성을 한 난민 피난처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그리스에서도 이날 위조 여권을 난민들에게 공급한 혐의로 외국인 6명이 경찰에 잡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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