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숨진 조카 유모(46)씨가 조씨 조직의 2인자인 강태용(54) 주변 인물에게 돈을 요구한 ‘협박성 메모’가 발견됐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유씨는 A4 용지에 자필로 6줄 작성한 이 메모를 통해 지난 14일 돈세탁 혐의로 구속된 강태용 조카 이모(42)씨 등 강씨 주변 인물 3명의 이름을 거론하며 ‘돈을 보내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검찰은 “이 메모는 강씨가 붙잡힌 후 유씨가 숨지기 전에 작성한 것으로, 범죄 수익금을 관리하고 있는 강씨 측근에 대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검 형사4부(황종근 부장)는 최근 조희팔 조직의 범죄수익금 은닉에 관여한 의혹이 있는 핵심 주변 인물과 조씨 친인척의 집과 사무실 등 10여 곳을 비밀리에 압수수색했다. 이 중에는 2008년 12월 조씨의 중국 밀항에 관여한 인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자료를 분석, 은닉재산의 행방과 정ㆍ관계 로비의혹, 위장 사망 의혹 등도 규명키로 했으며 5명을 추가로 출국금지했다. 검찰은 강태용 검거 직후 2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과 10여 명을 출국금지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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