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부산 이어 두번째...최소 수천억원 대 경제효과 기대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린다.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2025년 회의를 한국이 개최하겠다”고 제안했고 미국, 중국, 일본 등 회원국들이 흔쾌히 수용하면서 유치가 결정됐다. 정부는 마닐라 회의를 앞두고 2025년 정상회의 유치를 위해 APEC 회원국들과 물밑 논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2025년 정상회의 유치로 APEC 출범 주도국이자 역내 중견국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로써 2005년 11월 부산에서 APEC 정상회의가 처음 열린 이후 꼭 20년 만에 한반도에서 APEC 외교전이 다시 펼쳐지게 됐다. APEC 정상회의는 21개 회원국들이 국내정치 일정 등을 감안해 돌아가면서 개최하는 것이 관례로, 앞으로 10년 간 개최국이 거의 다 결정돼 있다. 한국의 2005년 개최는 2000년 정상회의에서 확정됐다.
개최도시는 개최국이 정한다는 APEC 방침에 따라 부산에 이은 두 번째 개최지는 앞으로 국내 논의를 거쳐 결정된다. 부산이 제주를 누르고 2005년 회의 개최를 따낸 것은 2004년 4월이었다. APEC을 통해 최소 수천억 원의 직접 경제효과와 수십조 원 규모의 간접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데다 단번에 국제중심도시로 부각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2025년 개최지를 놓고 지방자치단체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태호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APEC은 대형 외교이벤트여서 호텔과 회의시설 등 대규모 인프라가 필요한 점 등을 감안해 개최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닐라(필리핀)=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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