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7년 만에 배럴당 30달러대로 주저 앉았다.
한국석유공사는 19일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배럴당 39.6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바이유가 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8년 12월31일 배럴당 36.45달러로 거래된 이후 7년 만이다. 두바이유는 지난 4일 배럴당 45달러를 기록한 이후 계속 내림세다.
이 같은 국제유가 하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점유율 유지를 위해 공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이라크 역시 원유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또 이란의 수출 증가, 미국의 원유 수출 허용 등 변수가 있어 당분간 저유가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두바이유가 30달러대로 떨어진 것을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바이 유가는 영국의 북해산 브렌트 유가를 따라가는 구조”라며 “지금 브렌트유가 배럴당 44달러대까지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두바이유도 곧 상승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기에 산유국들의 물량 확대와 정유사들의 원유 수요 증가 등이 겹쳐 하락세로 판단하기 이르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좋아져 정유사들의 원유 수요가 높다”며 “정유업체 입장에서는 일부 재고 손실 가능성이 있지만 제품 수요가 꾸준해 정제마진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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