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2단계 걸쳐 2025년 개통
2시간 넘는 장거리구간에서 70분대 생활권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고도 7조원에 가까운 사업비 탓에 6년간 보류됐던 서울과 세종 간 고속도로 건설이 민자사업으로 추진된다. 22조원이 투입된 4대강 사업 이후 정부가 추진하는 최대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이다. 정부는 만성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전격 결정했다는 입장이지만 내년 총선을 대비한 표심용 카드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22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서울과 세종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공사를 정부와 사업자가 손익을 공유하는 민자사업(BTO-a)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총 사업비는 6조7,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용지비 1조4,000억원은 정부가, 나머지 건설비 5조3,000억원은 민자로 조달할 계획이다. 명칭은 당초 이명박 정부 때 불린 ‘제2경부고속도로’에서 ‘서울~세종고속도로’로 확정됐다. 향후 부산까지 계속 연장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경부와 중부고속도로 중간에 들어서는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구리시에서 시작해 서울 강동구, 하남시, 성남시, 광주시, 용인시, 안성시, 천안시, 세종시 장군면까지 129㎞에 걸쳐 6차로로 건설된다. 이중 서울~안성(71㎞) 1단계 구간은 2022년, 안성~세종(58㎞) 2단계 구간은 2025년 개통할 예정이다.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현재 평일 108분, 주말 129분(경부고속도로 기준)에 이르는 통행시간이 74분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고속도로가 지나는 용인과 안성 일대는 땅값 상승 기대감이 벌써부터 커지고 있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는 세종시 역시 개발 압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