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예전의 삼성화재로 돌아갔다.”
김세진(41) OK저축은행 감독이 삼성화재의 최근 상승세에 놀라워했다. 김 감독은 1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1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한 후 이 같이 말했다. 6연승을 저지당한 김세진 감독은 “삼성화재는 수비가 강했고 서브도 잘 이뤄졌다. 괴르기 그로저(31)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선수들도 모두 잘 했다”고 상대를 인정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파죽의 4연승을 질주했다. 개막 후 하위권에 처졌으나 이제는 어느덧 선두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19일 현재 6승5패 승점 18로 중위권인 4위에 올라 있지만, 2위 대한항공(6승3패 승점 19)과 승점 차가 1점밖에 나지 않는다.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공격성공률 52.65%로 OK저축은행(53.55%)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시간차 공격성공률은 66.90%로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경기수(11경기ㆍ1위)와 세트수(40세트ㆍ2위)가 많은 편이지만, 누적 범실수는 222개(5위)에 그치고 있다. 꽤나 효율적인 배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시즌 득점 1위(310점)에 자리한 그로저는 삼성화재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그로저는 이날도 48득점을 폭발시켰다. 임도헌(43) 삼성화재 감독은 “리시브가 불안하다”면서도 “강팀들과 3연전을 갖는데 첫 경기를 이겨 다음 경기부터는 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감을 되찾기 시작한 삼성화재가 순위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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