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의 2015년 야심작 아이콘, 10월 데뷔한 이들의 한 달은 여타의 신인과 족적을 달리했다.
꿈의 무대로 불리는 체조경기장에서 데뷔와 동시에 콘서트를 열었고 신곡을 발표될 때마다 각종 차트 1위를 휩쓸었다. 데뷔 37일 만에 음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비교 대상, 경쟁 상대 역시 동급의 신인 그룹이 아니다. 9년간 정상을 지키고 있는 빅뱅과 자주 거론된다. 그럼에도 조심스러운 아이콘의 일곱 명이다. 인기 혹은 좋은 시선은 언젠가 한 번에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이미 알고 있다.
힙합의 저돌적인 정서, 아이돌의 방어 심리가 절묘하게 섞여있는 아이콘을 서울 홍대앞 한 카페에서 만났다.
▶데뷔- 2015년 10월 1일
▶히트곡- '리듬타' '취향저격' '지못미' '이리오너라'
▶멤버- 바비(20) 김진환(21) 김동혁(18) 비아이(19) 송윤형(20) 정찬우(17) 구준회(18)
-데뷔 한 달만에 1위만 세번째다.
비아이="애초에 1위는 기대하지 말고 많은 사람들이 들어만 주면 좋겠다고 했는데 놀랐다. '지못미'는 몇 위까지라는 생각 조차 안했지만 테디가 도움을 준 곡이라서 잘 되길 바랐다."
-데뷔 초반인데 빅뱅과 비교된다.
비아이="선배들이 언급되면 무언가 아주 조심스러운 게 있다."
김동혁="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우상이고 회사 선배다. 비교 자체도 과분하고 영광이다. 신인으로서 우리만의 색을 찾기 위해 많은 방향을 보고 있는 단계이고 노력 중이다."
-단시간 성과가 많아서 신인 같지 않다. 감회가 어떤가.
비아이="굉장히 하고 싶었던 일이라서 요즘 하루하루 신선하고 새롭다. 그렇다고 실생활은 연습생 때와 다를 게 없어서 실감이 완벽하게 나진 않는다."
송윤형="시상식에서 실감이 확실히 났다. 1년 전에는 TV로 봤는데 올해엔 다른 가수랑 같이 앉아 있는 순간 짜릿했다."
-양현석이 최근 'YG 안에서는 엄한 아빠'라고 말했는데 당사자들이 느끼기엔 어떤가.
비아이="굉장히 엄격하다. 좋은 소리는 한 번도 안 했다. 거만해질까봐 그러는지 우리에겐 무서운 분이다. 음악과 안무에 있어선 수정을 정말 많이 요구할 정도로 완벽을 추구한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기획사 대부분 규율이 있는데 YG에선 없었으면 하는 게 있나.
바비="다 우리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전혀 없다."
구준회="모든 규칙을 사랑한다."
비아이="시간이 지나고 5~10년차 되면 연애를 자유롭게 하지 않을까. 그 날만 기다리고 있다."
-바비는 어머니 집을 사주겠다는 랩을 자주했는데 어떻게 됐나.
"하나 장만했다. 가사대로 잘 하고 있다. 더 많이 해드리고 싶다.(웃음)"
-YG 소속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비아이="회사의 큰 도움은 사실이고 부정할 수 없다. 그만큼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한다. 우리 힘만으로 그런 날이 오도록 하겠다."
-신인 그룹 대부분 유명해지고 싶은 간절함이 있다. 그 부분을 뛰어 넘은 아이콘에게는 어떤 간절함을 갖고 있나.
비아이="팀이 오래 가고 사람들에게 기억에 남고 싶은 간절함이 있다. 시간이 지났을 때 우리가 참 멋있는 친구들로 기억되고 싶다."
-빨리 궤도에 오른 것에 대한 불안감은 없나.
비아이="부담감이 있다. 신인에게는 과분한 사랑이라고 항상 생각한다. 하지만 부담을 가지면 더 도움 안 되는 걸 알고 있다. 최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키우고 있다. 더 성장하고 더 좋은 음악 들려주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
-끓어오르는 인기가 한방에 날아갈 수도 있다.
비아이="한 번에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눈으로 보면서 느껴왔다. 우리끼리 다짐, 약속을 많이 했다. 최대한 그런 일에 휘말리지도 저지르지 말자고, 그래서 행동 하나하나 매우 조심스럽다."
김동혁="팀 활동에 피해가 가는 사건사고는 피하자고 얘기했다. 팬, 대중, 멤버, 회사 등 지켜보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는 생각이다."
-사재기 논란에 아이콘이 거론되기도 했는데 이번에 보란듯이 1등을 했다. 독기 비슷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겠다.
비아이="당시 신경이 아예 안 쓰였다는 건 거짓말이다. 만약에 뭔가에 사실이 있었다면 상처가 됐을텐데 사실이 아니고 사재기를 안했기 때문에 큰 신경은 쓰이지 않았다. 다음에 또 보여주자라는 생각이었다."
김동혁="우리끼리도 얘기를 나눠봤지만 같은 생각이었다. 사실이 아니라서 굳이 얽매이지 않았다. 하고 싶었던 음악의 길을 계속 걸어가면서 좋은 음악 들려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세계 무대에 대한 욕심은 없나.
비아이="세계적으로 뻗어나가도 창피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 모습을 갖춰야 한다. 무대는 항상 간절하다. 사람들이 있는 무대라면 어디든 좋고 그 자체로 그걸로 꿈을 이룬 것 아니겠나."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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