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감소세… 베트남 신부 크게 줄고, 일본인 신부는 소폭 늘어
부부간 연령차도 줄어… 통계청 “정부의 국제결혼 건전화 조치가 주 원인”
한국인과 외국출신 배우자 간의 ‘다문화 혼인’ 건수가 4년 연속 감소했다. 나이든 농촌 총각과 앳된 신부로 대표되던 부부 간의 연령 격차도 점차 줄고 있다. 결혼비자 발급 기준을 높이는 등 정부의 ‘국제결혼 건전화 조치’가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19일 내놓은 ‘2014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작년 다문화 혼인은 2만4,387건으로 전년(2만6,948건)에 비해 9.5%나 줄어들며 2010년(3만5,098건) 이후 4년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3만6,629건)과 비교하면 무려 33.4%나 급감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다문화 혼인이 국내 전체 혼인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작년 8.0%) 역시 2008년 11.2% 이후 매년 하락하고 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11년부터 국제결혼 건전화 조치가 시행됐고, 작년 4월부터는 결혼비자 발급 기준에 어학 수준과 한국인 배우자의 소득 여건을 추가하는 등 기준이 강화된 것이 다문화 혼인 감소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문화 혼인의 남녀간 초혼 연령 차이도 빠르게 줄고 있다. 2010년만 해도 열살 이상(10.3세)이었던 연령차는 작년 7.4세까지 줄었다. 남성이 여성보다 열살 이상 연상인 부부 비율은 작년 전체 다문화 혼인에서 37.5%를 차지, 전년보다 4.2%포인트 감소했다.
다문화 아내의 출신국적은 중국(29.5%)이 가장 많았고 베트남(20.9%), 일본(5.5%)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베트남 출신 아내의 비율은 2010년(27.6%)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반면 일본 출신 아내는 2008년 3.2%에서 매년 증가해 작년에 처음으로 5%를 넘기며 순위에서도 필리핀(4.7%)을 제치고 3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다문화 혼인이 줄면서 다문화 출생아 수(2만1,174명)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다문화 이혼 건수 역시 1만2,902건으로 전년에 비해 4,3% 감소했다. 다문화 이혼은 2011년(1만4,450건) 이후 계속 감소세다.
세종=남상욱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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