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천년 무예의 역사를 가진 중국에서 진정한 강자의 모습, 진정한 영웅의 길을 찾아보고 싶다.”
종합 격투기 단체 로드FC의 창립자인 정문홍 대표는 18일 중국 베이징(北京) 마르코폴로호텔에서 열린 ‘로드FC 중국 진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진정한 강자는 강하다고 잘난 척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다른 이를 돕는 데 앞장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2010년 후배들과 제자들이 격투기 시합을 하고 싶은데도 뛸 수 있는 무대가 없는 것을 보고 로드FC를 창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우수 선수들이 결국 대기업에 ‘자동 납품’되는 체육계 풍토에 염증을 느끼고 스스로 대회를 구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5년 전 원주에서 어렵게 출발한 로드FC엔 현재 최홍만, 최무배, 명현만, 김재훈, 남예현 등 한국 선수들은 물론 마이티 모(미국), 장리펑(중국) 등 다국적 선수들이 소속돼 활동할 정도로 성장했다.
12월 26일 상하이(上海) 동방체육관에서 열릴 로드FC의 첫 중국 행사를 알리기 위해서 마련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200여명의 중국 매체와 게임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정 대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양국은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중국에 처음으로 진출한 한국 스포츠 단체로서 상무숭덕(尙武崇德)이라는 경영 이념을 중국 파트너와 함께 실현하고 싶다”고 중국 시장 진출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텐센트, 치후 360, 바이두, 샤오미 등 중국의 대표적인 기업들과 카카오도 참석해 로드FC와 격투게임연맹(MMA ACT) 출범식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로드FC는 격투기 사업을 중국에서 게임, 가상현실, 애니메이션, 전기차 사업과도 연계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서는 다음달 맞붙게 될 한국 김재훈과 중국 아오르거러 선수의 거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무배 선수는 마이티 모, 최홍만 선수는 중국의 뤄취안차오와 겨룬다. 1만8,888위안(345만원)인 최고 귀빈석 자리는 이미 80%가 판매됐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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