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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총알 막아 아이 구한 엄마와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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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총알 막아 아이 구한 엄마와 할머니

입력
2015.11.1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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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출신 엘사 델플라스(36)는 지난 13일 파리 바타클랑 극장의 총기난사 현장에서 온 몸을 방패 삼아 다섯살 아들을 구했다. 페이스북 캡처
칠레 출신 엘사 델플라스(36)는 지난 13일 파리 바타클랑 극장의 총기난사 현장에서 온 몸을 방패 삼아 다섯살 아들을 구했다. 페이스북 캡처

지난 13일 피로 물든 파리 바타클랑 극장에서 다섯살배기 아들을 구하기 위해 아이를 품에 묻고 온몸으로 총알을 막다 사망한 모녀의 이야기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엄마와 할머니의 품 아래서 피범벅이 된 채로 발견된 아이는 참혹한 테러현장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아 홀로 병원에 옮겨졌다.

칠레 국적의 엘사 델플라스는 어머니 파트리시아 산 마르틴, 그리고 아들 루이스와 그날 극장을 찾았다. 갑작스레 총격전이 시작되자 엄마와 할머니는 아이의 몸을 필사적으로 감싸 안아 아이를 보호했으며, 두 여성은 아이를 살리고 대신 세상을 떠났다.

델플라스의 한 친구는 프랑스 잡지 르 포인트(Le Point)와의 18일 인터뷰에서 “친구가 죽었다는 문자를 받았을 때 누가 기분 나쁜 장난을 친다고 생각했지만, 델플라스가 록 음악을 좋아하고 11구역에 있는 바를 종종 찾았던 기억이 머리를 스쳤다”며 아직까지도 친구의 죽음을 인정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그는 델라플라스를 “항상 웃으며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였다”고 기억했다. 이어 “첼로 연주에 소질이 있었고 봉사활동이나 문화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델라플라스의 어머니 산 마르틴은 칠레 사회당 당원으로 주멕시코 칠레대사의 조카딸이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데라플라스의 친구는 “산 마르틴 칠레 피노체트 군부독재 시절 오랜 망명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델라플라스는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불의에 저항하고 타인의 행복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바타클랑 극장에서만 89명이 사망하고 100명이상이 부상을 당했다. 극장에서 공연을 했던 미국 록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 메탈’은 18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프랑스 국기 위에 ‘평화’와 ‘경적’ 등 록밴드 공연에서 사용하는 손짓을 새긴 이미지를 첨부하며 “사랑이 악의 그림자를 희미하게 만든다”는 말을 남겼다. 이어“우리의 마음은 희생된 사람들과 이번 일로 상처받은 사람들을 향해 있다”며 “사랑과 서로를 돌보는 마음으로 극복하자”고 전했다.

전영현 인턴기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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