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사상 첫 정규시즌 144경기에 포스트시즌, 그리고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까지 야구팬들은 역대로 가장 많은 경기를 1년 내내 볼 수 있었던 행복한 시즌이었다.
21일 막을 내리는 프리미어12를 끝으로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경기는 내년 3월까지 볼 수 없지만 뜨거운 스토브리그가 야구팬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올 겨울엔 어느 해보다 굵직굵직한 이슈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우선 18일 자격 선수 명단이 공시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린다. 총 24명이 자격을 얻은 가운데 ‘최대어’ 김현수(두산)를 포함해 손승락, 유한준(이상 넥센), 정우람(SK) 등의 행보가 주목된다. 20일까지 권리 행사를 신청한 선수에 대해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신청 명단을 공시하며 22일부터 일주일간 원 소속구단과 협상 및 계약을, 그 다음날인 29일부터 12월5일까지 원 소속구단을 제외한 타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김현수가 국내에 잔류할 경우 지난해 최정(SK)이 기록한 야수 최고액(4년 86억원)을 넘어 사상 첫 100억원대 FA 선수가 탄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 경우 FA 선수들의 몸값 총액 역시 지난해(19명 630억6,000만원)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현수는 FA 신분으로 해외 구단과도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 김현수와 함께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나타낸 선수는 국내에선 박병호(넥센)와 손아섭(롯데), 일본에선 이대호(소프트뱅크)와 오승환(한신)이다. 박병호는 포스팅 금액 1,285만달러를 적어낸 미네소타와 내달 9일까지 연봉 협상에 돌입한다. 미네소타의 지역지 ‘스타트리뷴’은 19일 테리 라이언 단장의 말을 빌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와 처음 몇 차례 협상 이후 계약을 낙관하고 있음이 분명해지고 있다”고 기대했다. 박병호의 뒤를 이어 지난 16일 포스팅을 신청한 손아섭과 롯데는 24일 마감 결과에 따라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현지 언론은 손아섭에 대해 약 7개 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해 가능성은 높다. 이대호와 오승환은 FA 신분으로 에이전트를 통해 미국 구단을 모색 중이다.
또 올해는 3회째를 맞는 2차 드래프트가 이달 말 열린다. 각 구단은 보호선수 40명의 명단을 KBO에 제출하며 1라운드는 전년도 순위 역순으로 진행된다. 1라운드 영입 선수에 대해서는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의 양도금을 해당 구단에 줘야 한다.
한 시즌을 마감하는 각종 행사와 시상식도 연례 행사다. 24일엔 테임즈(NC)와 박병호(넥센)의 2파전이 예상되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12월엔 각종 언론사 시상식에 이어 프로야구 창립기념일인 11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끝으로 프로야구는 모든 공식 일정을 마감한다. 구단마다 내년 시즌 연봉 협상도 이 즈음부터 돌입한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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