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국제 사회 IS 응징에 동참할 듯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중국인 등 인질 2명을 처형한 데 대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IS를 강력 비난하며 ‘단호하게 타격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도 국제 사회의 IS 응징에 동참할 지 주목된다.
IS는 18일(현지시간) 인터넷에 공개한 선전용 영문잡지 다비크 12호에서 중국과 노르웨이 국적의 인질 2명이 “카피르(비 이슬람교도) 국가들과 조직으로부터 버림받고 처형됐다”고 밝혔다. IS는 이들의 눈을 가린 모습과 노란 죄수복을 입고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사진을 함께 띄웠다. IS는 올 9월 다비크 11호에서 판징후이(樊京輝ㆍ50)와 올레 요한 그림스가드 오프스태드(48)의 납치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IS는 “이들의 석방을 위해 몸값을 내고 싶으면 연락하라”고 광고했다.
중국은 경악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차 필리핀을 방문중인 시 주석은 19일 “중국은 IS 극단조직이 중국 공민을 잔인하게 살해한 데 대해 강력 비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테러리즘은 인류의 공적이고 중국은 모든 형태의 테러에 강력 반대한다”며 “인류 문명의 최저선에 도전하는 그 어떤 폭력과 테러도 단호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내고 “범법자들이 반드시 법의 처벌을 받게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훙 대변인은 “테러 조직이 인류의 양심과 도덕적 최저 한계선을 무시한 채 인간성을 저버린 폭력을 택했다”며 “중국은 국제 사회와의 반(反)테러 협력을 강화하고 세계 평화와 안녕을 수호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중국도 국제 사회의 IS 공격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시 주석은 지난 9월초 전승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전쟁이란 ‘다모클레스의 칼’이 인류의 머리 위에 드리워져 있다”며 “중국 인민해방군은 조국의 안보와 인민의 생활을 수호하는 신성한 직무를 충실하게 이행할 뿐 아니라 세계의 평화를 유지하는 신성한 사명도 충실하게 집행해야 한다”고 천명했다. 다모클레스의 칼이란 한 올의 말총에 매달린 칼처럼 절박한 순간을 의미한다. 그는 또 9월말 유엔 총회에선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새 평화발전기금을 창립하고 8,000명의 중국군을 유엔평화유지군으로 추가 파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IS에 의한 동양인 살해는 일본인 고토 겐지(後藤健二)와 유카와 하루나(湯川遙菜)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