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SK네트웍스 소액주주들이 SK그룹 최태원 회장에게 원망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SK네트웍스 주주들은 이 회사가 면세점 사업권을 상실함에 따라 주가하락으로 큰 재산상의 손실을 본 상태. 지난 14일 면세점 사업권 재심사에서 SK네트웍스가 워커힐면세점의 특허 연장에 실패한 후 첫 거래일인 16일 이 회사 주가는 무려 21.65%나 폭락했다. 직전 거래일 종가 7620원에서 1600원 하락한 5790원에 거래를 마친 것. 이후에도 SK네트웍스 주가는 58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7월만 하더라도 9000원대에 있었기에 당시 주식을 매입한 주주들은 사실상 반토막의 아픔을 겪고 있다.
SK네트웍스 소액주주들은 "면세점 사업권을 잃으면서 주가하락으로 큰 손실을 입게되었다"며 발을 동동구르고 있다. 소액투자가 A씨는 "지난해 1만2000원대에 1억여원어치의 주식을 사고 장기 투자하려고 했는데 이런 참담한 결과가 빚어졌다"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주주들은 면세점 심사 전 SK네트웍스가 추가로 면세점 사업권은 따내지 못하더라도 워커힐면세점은 무난히 지킬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을 빗나가 '집토끼'도 지키지 못한 완패로 끝났다.
소액주주들은 다른 한편으로 이번 참사와 관련해 그룹 오너인 최태원 회장에게도 화살을 겨누고 있다.
면세점 사업권을 잃어 주가가 폭락했으면 최 회장이 무언가 개인투자자들을 위해서라도 대책을 내놓아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다. 사과를 요구하는 주주들도 있다. 한 소액주주는 "사업을 하다보면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일수록 오너는 재산상 손실을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표시를 해야하지 않느냐"고 최 회장을 원망했다.
최태원 회장은 면세점 특허권 재심시후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SK네트웍스 문종훈 대표는 16일 모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구성원 여러분, 예상과 다른 결과에 놀라움을 금치못했을 것입니다.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못한데 대해 CEO로서 송구스럽고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소회를 표시했다. 하지만 문 대표는 주가폭락으로 괴로워하는 소액주주들에겐 어떤 위로의 말도 꺼내지 않았다.
지난 8.15 광복절 특사로 출소한 최태원 회장은 이후 국내외 경영현장을 누비며 의욕적인 행보를 보여왔으나 면세점 재심사에서 탈락함으로써 그룹 오너로서 상처를 입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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