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와 함께 북미 대표 자동차전시회인 LA오토쇼가 18일 막을 올렸다. 올해는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전투가 치열하다. 고급차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주로 타는 1억원을 넘나드는 가격의 세단을 말한다. 특히 미국은 현대자동차가 최근 발표한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해외 진출국이어서 현지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날 언론 공개행사를 시작으로 미국 로스엔젤레스(LA) 컨벤션 센터에서 29일까지 열리는이번 행사에 완성차 업체 30여사가 참여해 신차 50여대를 소개한다. 눈길을 끄는 것은 고급차의 전통적인 강자 독일 3사와 비독일 회사들의 대결이다. 이는 곧 2010년부터 매년 10% 이상 성장하는 고급차 시장을 지키려는 자와 빼앗으려는 자의 싸움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차들은 지난해 기준 833만대에 이르는 세계 고급차 시장에서 534만대를 판매해 65.2%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들은 이번 전시회에 ‘SL클래스’(메르세데스 벤츠), ‘7시리즈’(BMW), ‘S8’(아우디)을 각각 출품했다. 여기 뒤질세라 렉서스, 인피니티 등 일본계 고급차 브랜드와 미국의 캐딜락, 영국의 재규어-랜드로버 도 다양한 모델로 도전장을 던졌다.
렉서스는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 소형 SUV ‘NX’와 대표모델 ‘RX’ 신형 모델을 투입했다. 이와 함께 소형 고급차 ‘CT’, 고성능 모델 ‘LF-LC’ 등을 추가해 라인업을 다양화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이보크 컨버터블’, 재규어의 첫 SUV인 ‘F-페이스’, 엔트리급 4륜구동 세단 ‘XE AWD’로 이목을 끌었다.
현대차는 최근 출범한 ‘제네시스’를 내년 1월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북미지역에 소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에서 열린 제네시스 발표 행사를 미국 자동차 매체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해 관심이 매우 뜨겁다”며 “첫 모델인 ‘EQ900(미국명 G90)’ 출시 시점을 많이 묻는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자동차는 각각 신형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와 스포티지를 북미 지역 처음으로 공개했다. 양 사는 이들 차종을 앞에서 올해 6% 성장하는 등 활황을 맞은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로스앤젤레스(미국)=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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