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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해도 적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프리미어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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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해도 적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프리미어12

입력
2015.11.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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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우승 상금을 받아도 대회 운영비를 충당할 수 없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프리미어12 이야기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된 프리미어12의 총 상금은 380만 달러(약 44억원)다. 9위부터 12위까지는 각각 15만 달러, 5위부터 8위까지는 22만5000달러씩을 받는다. 4위는 30만 달러, 3위는 40만 달러를 받고 준우승팀과 우승팀은 각각 60만, 100만 달러(약 11억원)를 받는 구조다.

총 상금을 놓고 보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비교해 규모가 3분의1 수준이다. 2006년 1회 대회에 780만 달러였던 WBC의 총상금은 2009년 2회 대회 때부터 1400만 달러(약 163억원)로 올랐다. 2013년 대회 우승팀의 상금은 이번 프리미어12와 같은 100만 달러였지만 WBC는 라운드별로 상금이 추가로 배정돼 있어 예선 1라운드부터 올라가 우승을 차지할 경우 최대 340만 달러를 받을 수 있었다.

상금을 받으면 선수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50%씩 나누게 된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상금을 받아도 대회 운영비를 모두 충당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KBO 관계자는 "1등을 해서 100만 달러의 상금을 받는다고 해도 적자인 대회다"며 "이번 대회에 들어간 비용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지만 9~12위에 주어지는 상금인 15만 달러의 몇 배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리미어12는 팀별 배당금도 없다. WBC에서는 자국 프로리그가 있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에 대회 수익에 따른 배당금이 따로 주어졌다. 대회가 개최되고 운영되는 데 협조했다는 의미다. 한국은 2013년 WBC에서 예선 탈락했지만 9%의 배당금이 나와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

지원 수준도 WBC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 KBO 관계자는 "현재 우리 대표팀은 60명이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지원해주는 인원은 42명뿐이다. 특히 지난 6일부터 공식 대회 기간(개막전은 8일)로 간주하기 때문에 지난달 26일부터 사전 합숙을 하며 훈련을 했던 비용이나 남은 18명에 대한 지원금은 모두 우리가 지불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렇듯 열악한 상황에도 한국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KBO 관계자는 "프리미어12는 야구의 올림픽 재진입의 발판을 만들기 위한 대회다. 이는 우리 나라 프로야구의 인기와 흥행과도 직결이 되는 문제다"고 전했다. 올림픽에서 야구를 부활시키기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결정을 내린 것이다.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야구가 정식 종목으로 부활하게 되면 프리미어12가 올림픽 예선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대회 참가에 타당성을 준다. KBO 관계자는 "프리미어12가 4년에 한 번씩 열리게 되면 2회 대회는 2019년 개최된다. 올림픽 예선으로 갈 수 있다는 것도 대회 참가의 목적 중 하나였다"며 "또 다른 이유로는 세계적인 야구 저변 확대가 있다. 야구를 하는 나라가 그리 많지 않다. 이런 대회를 창설해 야구에 대해 더 많이 알릴 수 있도록 뭉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큰 뜻을 위해 나섰지만 프리미어12의 미숙한 운영은 대회 기간 내내 구설에 올랐다. KBO도 이에 대해서는 깊은 아쉬움을 표했다. KBO 관계자는 "대회가 계속되고 누적되다 보면 성격을 갖춰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한국 선수단. /임민환기자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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