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에서 지난 1년 사이 5,000여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임직원수는 지난해 3분기 기준 9만9,556명에서 올해 3분기 9만8,557명으로 1,000명 가량 줄었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 등 삼성 주요 계열사 13곳에서 적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1,000명 이상이 최근 1년 새 회사를 떠났다.
소위 주력 계열사로 분류되는 곳에서만 전체의 2.5%가 넘는 5,700명이 삼성 이름표를 떼내야 했다.
분기보고서에는 분기 말(신고일) 기준 재직자 현황이 나온다. 휴직자도 일부 포함되지만 상당 부분은 회사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타의에 의해 옷을 벗은 이들이다.
가장 많은 동료가 떠나버린 곳은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다.
▲ (사진제공=연합뉴스)
삼성전자로부터 2012년 분사된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같은 기간 2만6,938명에서 2만5,599명으로 1,400명 가량 감소했다.
2013년 3분기 삼성전자 IM부문은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었으나 2014년 1분기 8조4,900억원, 2분기 7조1,900억원에 이어 3분기 4조600억원으로 급감, 전체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
이후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조직 및 인력을 재정비하면서 내실 강화에 주력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인력이 회사를 떠났다.
삼성전자의 부진은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다른 전자계열사의 실적부진으로 이어졌다. 삼성전기가 1년새 814명, 삼성SDI가 687명의 인력을 줄였다.
삼성전기는 일부 사업의 분사로 DM(디지털모듈) 사업부문에서 제조인력과 연구·개발(R&D) 인력이 감소했다. 삼성SDI는 지난 7월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에서 발을 빼면서 2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9월 1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해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 역시 1년 새 600명 가량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상당부분이 옛 삼성물산 건설부문 인력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이라는 '어닝쇼크'를 경험한 삼성엔지니어링에서 1년 간 700명이 넘는 직원이 옷을 벗었고 삼성SDS 214명, 삼성카드 141명, 삼성증권 56명, 삼성생명 51명, 제일기획 28명 등 주력 계열사 대부분이 1년 전에 비해 직원수가 감소했다.
▲ (사진제공=연합뉴스)
삼성중공업과 삼성화재만 지난해 3분기에 비해 올해 3분기 기준 인력이 167명과 129명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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