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 선정에서 실패한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보낸 편지가 공개됐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치열한 경쟁'을, 문종훈 SK네트웍스(워커힐면세점 운영) 대표는 '입지·매출' 등을 패배의 요인으로 지목했다.
▲ 롯데 이홍균 대표 "롯데 잠실면세점 직원들, 계열사가 전원 고용하겠다"
▲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 (사진제공=연합뉴스)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롯데 잠실면세점(월드타워점) 특허 재승인 실패가 확정된 바로 다음날, 15일 사내 인트라넷에 면세점 특허 재승인을 위해 노력한 모든 임직원과 파트너사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특허심사 발표 결과, 경쟁과 외부 위험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크고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임직원들 모두 힘을 모아 노력하면 이번 일 역시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임직원들의 노력과 분발의 당부와 함께 "회사는 무엇보다 임직원 여러분의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단 한 사람의 불안과 혼란도 없도록 열린 마음으로 귀 기울여 듣겠습니다. 이번 결과가 협력업체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민하고 또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수습 대책도 제시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16일 롯데 잠실면세점 직원들을 계열사가 전원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 문종훈 대표 "입지·매출·非유통사 약점 극복 못해"
▲ 문종훈 SK네트웍스(워커힐면세점 운영) 대표 (사진제공=연합뉴스)
광진구 워커힐과 동대문 면세점 두 곳의 특허를 신청했다가 모두 실패한 SK네트웍스의 문종훈 대표도 16일 모든 임직원들에게 이메일 편지를 띄웠다.
문 대표는 패인에 대해 "워커힐의 입지와 매출의 상대적 열위성, 당사가 소비재 유통 전문회사가 아니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워커힐과 동대문을 연계한 성장전략을 제시했으나 그 한계를 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가 신성장 사업으로 선정하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면세사업의 추진이 예기치 않게 더 이상 어려워졌지만, 면세사업이 아직 회사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자동차 사업(Car Biz.·렌터카 등), 패션사업 외 새 성장동력 발굴과 기존 상사·정보통신·에너지마케팅·호텔 등의 업그레이드, 수익력 강화를 통해 극복할 것"이라며 애써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문 대표 역시 롯데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고용 안정 노력을 언급했다. 하지만 롯데만큼 구체적 대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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