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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체험기] 돌돌 말 수 있는 LG전자 ‘롤리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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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체험기] 돌돌 말 수 있는 LG전자 ‘롤리 키보드’

입력
2015.11.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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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출시한 LG전자의 4단 접이식 키보드 '롤리 키보드'. LG전자 제공
지난달 출시한 LG전자의 4단 접이식 키보드 '롤리 키보드'. LG전자 제공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사용할 경우 가장 불편한 것이 자판 입력이다. 특히 이메일이나 인터넷 게시판 등에 긴 글을 올려야 할 경우 키보드가 아쉽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무선키보드 제품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지만 휴대하려면 짐이 된다. LG전자가 지난달 내놓은 ‘롤리 키보드’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자판을 4줄로 나눠 배치한 뒤 각 줄이 돌돌 말리도록 만들었다. 따라서 펼치면 노트북 자판 크기인 가로 26.3㎝, 세로 10.37㎝의 4줄짜리 자판이지만 말아 놓으면 세로가 2.53㎝의 4각형 막대 모양으로 크기가 줄어 든다. 말았을 때 자판 두께도 2.53㎝ 불과해 휴대하기 쉽다. LG전자에 따르면 자판에 자석이 내장돼 이용자가 힘들게 접지 않아도 알아서 자동으로 자리를 맞춰가며 붙는다.

무게 또한 최대한 줄이기 위해 충전 배터리 대신 AAA 규격의 건전지 1개를 넣도록 만들었다. 건전지를 뺀 키보드 무게는 145g이다. LG전자는 하루 4시간 사용시 건전지 1개로 3개월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 편의성은 향상됐다. 자판을 펼쳐 놓으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면서 근거리무선통신인블루투스가 작동된다. 반대로 자판을 말아 놓으면 자동으로 전원과 블루투스도 알아서 꺼진다. 그만큼 사용하기 편리하고, 전원 버튼 등이 없어서 디자인이 깔끔하다.

뿐만 아니라 자판 윗부분에 태블릿을 끼워서 세워 놓을 수 있도록 받침대도 붙어 있다. 태블릿 뿐 아니라 스마트폰도 세워 놓을 수 있어서 여러 모로 편리하다. LG전자는 10인치 크기 화면에 적합하도록 자판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반 자판과 달리 글자들을 감싸는 주변 테두리가 전혀 없고 글자만 있다보니 어색한 느낌이 들 수 있다. 그만큼 익숙해 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때로는 작고 가벼운 것도 단점이 될 수 있다. 빠르게 힘줘서 글자를 입력하다 보면 손 힘에 자판이 약간씩 밀리기도 한다. 또 자판 오른쪽 아래에 방향키가 붙어 있는데 윗방향 키가 아랫방향 키와 떨어진 위치에 배열돼 불편하다. 가격도 12만9,000원으로 4만,5만원대인 일반 블루투스 키보드보다 비싼 편이다.

하지만 반드시 자판을 휴대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휴대성에서 단연 돋보이는 제품이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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