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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산하 기관장 구인난

입력
2015.11.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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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복지재단 세 번째 공모 나서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도 적임자 못찾아

‘이렇게도 사람이 없는 걸까?’

광주시가 때아닌 구인난에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시 산하 기관들의 핵심인 수장들을 공모하고 있지만 역량 있는 인재를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재공모를 해도 적격자가 나타나지 않으니 그야말로 ‘인재난’이다. 올해 들어 두 번, 세 번 공모를 통해 급구에 나선 기관만 벌써 2곳이나 된다.

광주복지재단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복지재단은 지난날 대표이사를 재공모했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해 세 번째 공모에 나서기로 했다. 복지재단 이사회는 지난 17일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2명의 후보 중 어느 누구에 대해서도 윤장현 광주시장에게 추천권을 행하지 않기로 했다. 대표 이사로서 역량이 미흡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실제 임원추천위가 서류 심사를 통과한 이들 후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결과, 두 후보 모두 평가 점수가 60점대에 그쳤다. 이는 첫 대표이사 공모 당시 지원자들보다 점수가 낮은 것이다. 이 때문에 임원추천위는 두 후보를 이사회에 추천해야 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재공모는 지난달 내정됐던 군산대 엄기욱 교수가 광주정신에 반하는 정치적 편향성 논란 등을 겪으면서 광주시의회의 인사청문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업무수행 능력 부적격자’로 낙인 찍혀 낙마한 데 따른 것이었다.

광주복지재단은 조만간 세 번째 대표이사 공모에 나설 계획이지만 후보자 접수와 심사, 시의회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빨라야 내년 초에나 임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대표이사 공석은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이 같은 공석 사태 장기화와 인사청문회 통과 문제, 복지전문가 인재난 등을 우려해 시청 고위 간부 공무원이 명예퇴직 후 공모에 응할 경우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방안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원장을 뽑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도 지난달 말 역량평가 기준에 부합하는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아 재공모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진흥원 임원추천위는 현재 재공모에 응시한 지원자 9명 중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2명을 원장 후보로 추천해 놓은 상태다. 최종 합격자는 24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발표될 예정이다.

그러나 진흥원 안팎에선 이들 추천 후보들이 첫 공모 당시 임원추천위가 2차 면접 심사에서 “적격자가 없다”며 모두 탈락시킨 지원자들(4명)보다 역량이 떨어진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첫 공모 당시 탈락자 중엔 현직 진흥원장과 진흥원 간부도 포함되면서 “현직 원장과 간부들까지 부적격자로 판단한 마당에 재공모를 한다고 해서 이들보다 능력 있는 적임자를 찾을 수 있겠느냐”는 비아냥이 나왔다. 진흥원으로서는 머쓱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시 관계자는 “일부 산하 기관의 경우 인사청문회 통과 문제 등을 우려해 역량 있는 지원자들이 공모 참여를 꺼리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마땅한 사람을 찾지 못할 경우 행정력 낭비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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