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현대판 연금술의 산실, SK이노베이션 R&D 센터를 가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현대판 연금술의 산실, SK이노베이션 R&D 센터를 가다

입력
2015.11.18 20:00
0 0
SK이노베이션의 R&D 센터 글로벌 테크놀러지에서 개발한 경유용 촉매. 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의 R&D 센터 글로벌 테크놀러지에서 개발한 경유용 촉매. SK이노베이션 제공
글로벌 테크놀러지가 개발한 APU 촉매. SK이노베이션 제공
글로벌 테크놀러지가 개발한 APU 촉매. SK이노베이션 제공

?

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글로벌 테크놀러지(GTㆍ옛 대덕기술원). SK이노베이션의 연구개발(R&D) 센터인 이 곳은 국내 에너지ㆍ화학기업이 세운 최초의 R&D센터다. 이 곳엔 잘게 썰린 국수 가닥 모양의 물질이 유리병에 담겨 전시돼 있다.

다양한 화학 물질을 반죽해 만드는 이 ‘국수 가닥’의 정체는 ‘촉매’다. 사전적 의미는 ‘자신은 변하지 않으며 화학반응이 손쉽게 일어나도록 도와주는 물질’이지만 석유화학 산업에서는 ‘마법의 돌’로 통한다. 같은 원료를 쓰더라도 어떤 촉매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화학 반응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값비싼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이 나올 지, 각종 오염물질과 함께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이 나올 지는 전적으로 촉매에 달렸다.

세계 총생산의 27%를 차지하는 화학산업이 생산하는 제품 중 90%는 촉매 기술을 통해 나온다. 그래서 촉매 기술은 ‘21세기 연금술’로 불리며 석유화학기업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1985년 설립돼 올해 30주년을 맞은 GT는 SK이노베이션의 촉매 개발 역사가 담긴 곳이다. 이곳은 58만㎡ 부지에 5개 연구동과 600여명의 연구인력이 상주하며 30개의 파일럿 플랜트(새로운 공법이나 신제품을 도입하기 전에 시험적으로 건설하는 소규모 설비)를 갖춘 국내 대표 R&D 센터로 자리매김 했다.

대전 유성구 글로벌 테크놀러지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대전 유성구 글로벌 테크놀러지 전경. SK이노베이션 제공

설립 초기만해도 SK이노베이션의 R&D 방향은 공장 운전 정상화, 생산성 증대, 촉매 성능 저하 문제 해결 등 현장 밀착형 기술 지원이었으나 최근 촉매의 기술 역량을 개발하고 축적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그 결과 이원 기능의 트랜스알킬레이션(ATA) 촉매기술, 고효율ㆍ고선택성 자일렌 이성화 촉매(AXI) 기술, 고급 윤활기유 ‘유베이스’ 제조 기술 등이 탄생했다.

ATA 기술은 저가의 톨루엔과 중질방향족 유분을 고부가가치인 벤젠과 혼합 자일렌으로 전환하는 촉매기술인데 SK이노베이션은 ATA 기술을 통해 아시아 1위의 파라자일렌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AXI 기술은 나프타 열분해 공정 부산물의 알킬기를 전환ㆍ제거해 고부가가치 유분인 파라자일렌과 벤젠을 생산하는 것이다. 에너지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친환경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가장 최근의 성과는 고급윤활유의 기본원료인 윤활기유의 제조 촉매 기술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윤활기유 생산업체인 SK루브리컨츠는 GT가 개발한 촉매 기술로 세계 고급 윤활기유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그 외 리튬이온전지 분리막(LiBS), 중대형 전기차 배터리 제조기술 등도 GT에서 개발된 최첨단 기술들이다. 곽병성 GT 총괄은 “미래 먹거리인 최첨단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SK이노베이션이 가치 중심의 고도화된 글로벌 회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대전=한준규기자 manbo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