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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유명인보다 훌륭한 음악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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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유명인보다 훌륭한 음악가 되고 싶다”

입력
2015.11.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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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에는 조언해줄 수 있지만 지금은 아직 이릅니다”

폴란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8일 오후 일본 도쿄 주일본 폴란드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폴란드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8일 오후 일본 도쿄 주일본 폴란드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유명인이 되는 것도 황홀하지만 훌륭한 음악가가 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음악을 중심으로 살아갈 것이고,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쇼팽 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21)이 일본 음악팬들에게 얼굴을 알린다. 20,21일 도쿄 NHK홀에서 명지휘자 블라디미르 페도세예프가 이끄는 NHK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협연할 조성진은 18일 도쿄 메구로(目黑)구 소재 주일폴란드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폴란드대사관은 조성진을 경의에 찬 태도로 환영했다. 조성진은 다소 긴장된 표정에 앳된 미소를 지으며 “일본에 오게 돼서 기쁘다. 일본에는 훌륭한 음악가들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일본 취재진으로부터 “요즘 한국이나 중국에서 젊은 음악가들이 많이 나오는데 일본이 한국을 따라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이 쏟아지자 조성진은 “우연이다. 일본엔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미도리 같은 훌륭한 음악가들이 많다”고 답했다. 그는 내내 겸손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메인에 제 기사가 떠있는 것을 보고 깜짝깜짝 놀라고 있다”며 아직도 유명세가 실감나지 않는다고 몸을 낮췄다.

콩쿠르 당시 상황에 대해선 “긴장해서 기억이 안 난다. 유튜브에서 제 연주를 나중에 확인했다”고 했다. 본선 2차에서 소나타(op. 35)를 선곡한 것이 자신밖에 없어서 모두가 놀랐고, 콩쿠르가 끝난 후 유럽여행을 하며 피로를 풀었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님이 어렸을 때 제가 뭘 좋아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그림이나 운동을 시켰지만 그 중 피아노를 가장 좋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음악가는 어느 정도 외롭다. 그래서 외로움이 큰 어려움이라고 느낀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민감한 질문도 이어졌다. 쇼팽 콩쿠르 최종결선에서 그에게 1점을 준 프랑스 피아니스트 필리프 앙트르몽으로부터 연락이 있었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간단히 답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은 다른 의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존중해야 한다”며 넘어갔다.

그의 일본공연은 쇼팽콩쿠르 우승자가 NHK심포니와 협연한다는 예정된 계획에 따른 것이다. 한국에서 연주를 들려달라는 요구가 많다고 하자 “내년 2월 갈라콘서트까지는 다른 연주 일정이 잡혀있다. 죄송하다”며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됐다. 감사 드리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고국의 팬들에게 고마움을 밝혔다.

그는 음악에 재능이 있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부탁받고는 손사래를 쳤다. “10년 후에는 뭐라고 충고를 해줄 수 있겠지만 지금은 저도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감히 충고나 조언을 하긴 아직 이릅니다.” 세계 음악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조성진은 앞만 보고 달리겠다는 인상이었다. 그가 긴장을 풀기 전까지 세계 피아노 팬들의 행복한 감상이 계속될 것 같다.

도쿄= 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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