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62) 동국제강 회장이 미국 카지노에서 총 1,000억원대 도박판을 벌인 전산자료를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횡령 및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장 회장의 항소심 재판부에 해당 자료를 제출할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장 회장이 지난 10여년 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총 1억달러(약1,170억원) 가량을 베팅했다는 미국 사정당국 자료를 법무부 소속 검사를 통해 확보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검찰은 장 회장의 결심 공판이 임박해 해당 자료를 입수했으나 추가 증거로 제출할 경우 1심이 길어지는 점을 감안, 항소심 법정에 제출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13일 장 회장 사건의 1심 결심에서 징역 8년에 추징금 5억6,000만원을 구형했다.
장 회장은 2003년부터 최근까지 회사자금 208억원을 빼돌려 미국 카지노 도박자금 및 개인 채무 변제 등에 사용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기소 당시 검찰이 적시한 장 회장의 도박 액수는 80억여원이다. 하지만 장 회장의 도박 범죄 혐의 액수가 1,000억원이 넘는다는 근거를 추가로 확보한 만큼 검찰은 1심 선고(19일) 결과에 상관없이 항소해 법원의 추가적인 판단을 구한다는 방침이다.
조원일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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