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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째 테러용의자 추적 중 은신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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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째 테러용의자 추적 중 은신처 발견

입력
2015.11.1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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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경찰이 17일 파리 북부 18구 몽마르트 인근에서 발견된 검은색 클리오 차량을 조사하러 다가서고 있다. 벨기에 번호판을 달고 있는 이 차량은 파리 테러 당시 용의자들이 사용했다. AP
프랑스 경찰이 17일 파리 북부 18구 몽마르트 인근에서 발견된 검은색 클리오 차량을 조사하러 다가서고 있다. 벨기에 번호판을 달고 있는 이 차량은 파리 테러 당시 용의자들이 사용했다. AP

프랑스 경찰이 파리 테러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테러 용의자와 범행 과정 등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수사 초기에는 총기 난사와 자폭 공격 등 테러에 직접 가담한 용의자가 총 8명으로 추정됐으나, 이후 한 명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이 파리 시내 등을 중심으로 긴급하게 행방 추적에 나섰고 파리 테러 지휘자로 추정되는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의 은신처까지 찾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아울러 테러 용의자들이 파리 외곽에 아파트 등 숙소를 빌려 오랜 기간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으며 공연장 지도 등도 확보해 테러 장소의 지형을 미리 익힌 것도 확인됐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17일(현지 시간) 사건 현장의 녹화영상을 판독한 결과 파리 테러를 벌인 ‘9번째 용의자’를 발견했다. 프랑스 경찰은 지금껏 테러 용의자를 현장에서 사망한 7명과 도주한 1명(살라 압데슬람) 등 총 8명으로 보고 유일한 생존자인 압데슬람 체포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13일 밤 9시30분~40분 파리 11구의 샤론가 라 벨 에퀴프 카페 등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현장을 녹화한 영상을 정밀 분석한 결과, 당시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검은색 세아트 차량에 기존에 알려진 2명이 아닌 3명이 타고 있던 것을 찾아낸 것이다. 3명 중 2명은 테러 현장에서 자폭한 이브라힘 압데슬람과 도주한 살라 압데슬람으로 파악됐고 나머지 한 명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프랑스 경찰은 고 위험 인물로 분류된 문제의 9번째 테러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수사망을 가동했다. 경찰은 테러용의자들의 휴대폰을 추적했고 결국 18일 오전4시20분쯤 아바우드가 은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파리 북부 생드니에 있는 아파트를 급습했다. 아파트에는 9번째 용의자뿐 아니라 테러 기획의 총책인 아바우드와 벨기에로 도망갔던 것으로 여겨졌던 살라 압데슬람까지 함께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의 이번 검거작전은 사실상 파리 테러에 가담했던 용의자들을 일망타진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다. 하지만 경찰의 검거 작전이 이날 정오쯤 종료됐지만 아바우드나 압데슬람 등의 체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이 신분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경찰은 사망하거나 체포된 테러용의자들의 유전자를 채취해 빠른 시일 내에 신원확인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테러 현장에서 이미 발견된 두 대의 차량에 이어 테러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차량도 발견했다. 경찰이 파리 북부 18구 몽마르트 인근에서 찾아낸 이 검정 르노 클리오 차량은 다른 차량들과 마찬가지로 벨기에에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테러 현장인 바타클랑 극장 앞과 파리 동부의 외곽 몽트뢰유에서 테러에 사용된 폭스바겐 차량과 검은색 세아트 차량이 각각 발견됐었다.

테러용의자들은 파리 외곽에 각각 은신처를 마련하고 테러를 주도 면밀하게 모의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압데슬람은 파리 남동쪽 외곽의 알포르트빌에서 호텔 방 2개를, 그의 친형으로 볼테르가 식당 앞에서 자폭한 이브라힘 압데슬람은 파리 북동쪽 외곽의 보비니에서 아파트를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호텔 방에서 폭탄 제조에 사용되는 주사기와 튜브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테러용의자들은 13일 축구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자살폭탄 공격을 벌이기 위해 몸에 액체조끼 폭탄을 둘렀다.

테러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바타클랑 극장의 인근 쓰레기통에서는 테러용의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폰과 공연장 지도도 발견됐다. CNN방송은 “휴대폰에는 프랑스어로 ‘On y va’(let’s go, 가자)라는 문자가 있었다”면서 “바타클랑 극장 공격 직전에 전송된 것”이라고 전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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