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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 시장 각축전…글로벌 차 업체 운명 건 싸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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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 시장 각축전…글로벌 차 업체 운명 건 싸움 본격화

입력
2015.11.1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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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렉서스 LS600hL. 한국토요타 제공

▲ BMW 뉴 7시리즈. BMW코리아 제공

빠르게 성장하는 고급차 시장을 겨냥해 글로벌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늘어나는 고객 수요를 잡기 위해 공장을 증설하고, 라인업을 강화하며, 상품 및 고객 경험 차별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일 출범한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브랜드 등 후발 주자들의 가세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고급차 시장 연평균 4% 성장…2019년 1,000만대 돌파 예상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HIS는 세계 고급차 시장이 올해부터 매년 4%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에는 1,000만대를 돌파한다는 것이다. 서유럽(3%), 미국(4%) 등은 평균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율이 예상되지만 중국(6%), 러시아(11%), 인도(15%), 브라질(8%) 등 신흥국들은 성장률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높다. 고급차를 제외한 대중차 시장의 연평균 증가율이 3% 수준임을 감안하면 고급차 시장 증가율이 대중차 보다 다소 높다.

고급차의 수익성도 대중차 보다 높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 그룹 11곳의 지난해 실적(각 사 IR 기준)을 보면 렉서스와 아우디를 중심으로 고급차 부문 실적이 높은 토요타(8.6%)와 폭스바겐(6.0%)의 영업이익률이 전체 그룹(GMㆍ포드ㆍ도요타ㆍ혼다ㆍ닛산ㆍ폭스바겐ㆍFCAㆍPSAㆍ르노) 평균 영업이익률인 3.9% 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 공격적 투자 나서는 글로벌 브랜드들

고급차 시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급차 브랜드들의 투자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친환경 파워트레인 생산 능력과 연구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총 30억유로(약 3조7,400억원)를 들여 독일 내 공장 설비 현대화와 중국 벤츠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등을 진행 중이다.

BMW는 영국 생산공장에 총 7억5,000만 파운드(약 1조3,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며, 이 일환으로 최근 최신 엔진을 생산하기 위한 영국 햄스 홀 공장 설비 개선 공사를 마쳤다.

배출가스 조작 사태가 변수가 되고 있지만, 폭스바겐그룹에 속한 아우디와 폭스바겐 역시 올 들어 막대한 규모의 투자와 모델 라인을 확대하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렉서스는 2013년 일본 도쿄에 처음 선보인 렉서스 홍보관을 뉴욕 등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미국 내 라인업을 확대하고 조직 및 판매망 정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볼보는 2018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10만~12만대 생산 규모의 미국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고, 재규어 랜드로버 역시 영국에 약 6억 파운드(약 1조 700억원)를 투자, 생산 및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링컨과 캐딜락 역시 중국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고급차 브랜드들은 공격적 투자와 함께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커넥티비티(연결성)로 차별화에 나서고 있으며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해 구매, 보유, 재구매의 각 단계별 프로세스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 다음달 출시 예정인 제네시스 EQ900. 현대차 제공

● 후발주자 제네시스…라인업ㆍ투자 확대로 시장 안착 노려

현대차가 지난 4일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를 야심차게 출범시킨 이유도 최근 성장세에 있는 고급차 시장을 주목해서다. 최근 고급차 시장의 성장 추세, 뉴럭셔리 트렌드 확산 등을 감안하면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은 시의 적절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후발주자로서 시장 안착은 결코 녹록하지 않다. 현대차는 라인업 확대ㆍ고객 경험 차별화 등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2020년까지 세단과 SUV, 쿠페 등을 포함한 6개의 라인업을 구축한다. 또 조기 시장 안착을 위해 파생 모델 등의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 고성능, 친환경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장착 모델과 추가 모델 개발도 중장기 과제로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고급차 업계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대규모 신차 투입 계획을 밝힌 만큼 국내에서 상당한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개발(R&D), 디자인, 생산, 판매 및 서비스를 비롯한 고객 접점 등 다양한 부문의 혁신이 기대되는 이유다.

제네시스는 다음달 초대형 럭셔리 세단 G90(국내 EQ900)을 출시한다. 전용 고객센터 운영, 첨단 IT 기술을 통한 실시간 차량 정보 제공, 홈투홈 서비스 등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개념의 컨시어지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고급차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고객 트렌드에 맞춰 상품성을 강화하고 간결하고 편리한 고객 경험을 차별적으로 제공할 경우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의미 있는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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