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비싼 1억원짜리 일본 젓가락(사진)의 디자이너가 한국인으로 밝혀져 화제다.
18일 동아시아문화도시 청주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청주백제유물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젓가락특별전에 일본 회사 ㈜효자에몽이 출품한 1억원짜리 젓가락을 도쿄에서 활동중인 한국인 정선희씨가 디자인했다.
또 이 젓가락의 보석 세공은 재일 귀금속조합 회장을 역임한 박재림씨가 도맡아 했다. 효자에몽측은 목재 제작만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젓가락은 일본 최대 젓가락 제조업체인 효자에몽의 우라타니 효우고 회장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한중일 3국의 공통된 문화원형인 젓가락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특별 제작했다. 당시 우라타니 회장은 디자인전문회사인 ‘젠링크’에 디자인을 의뢰했는데, 여기서 근무하던 정선희씨가 디자인을 맡게 된 것이다.
1억원을 호가하는 이 젓가락은 흑단나무에 옻칠을 해 만들었다. 손잡이 윗부분을 백금과 금으로 장식하고 다이아몬드를 박아 품격을 높인 게 특징이다. 길이는 40㎝.
이 젓가락을 놓고 우라타니 회장은 “한국인 디자이너와 보석세공 전문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진귀한 작품”이라며 “한국의 전통기술은 세계 그 어느 나라도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평했다고 한다.
올해 한국의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청주시는 젓가락페스티벌의 주요 행사로 젓가락특별전을 열어 한중일 3국의 진기 명기 젓가락 1,00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10일 개막한 특별전은 12월 17일까지 37일 동안 이어진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