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풀이나 식물을 뜯어 먹는 걸 종종 볼 수 있다.
육식동물인 고양이가 풀을 먹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론이 있다. 그 중에 하나는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풀에는 고기에 함유되지 않은 엽산이라는 비타민이 있다. 엽산이 부족하면 전구세포가 분열, 성숙하지 못하고 적혈구에 변화를 일으키며 백혈구 합성에 문제가 생긴다.
또 다른 대표적 견해는 헤어볼(고양이가 자신의 털을 그루밍을 하면서 의도치 않게 삼킨 털이 고양이 소화기관 내에서 뭉치는 증세)을 구토해내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헤어볼이 위장에서 커질 경우 생명을 위협하는 위장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헤어볼이 과하게 커지기 전에 주기적으로 구토를 해서 뱉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구토를 수월하게 하기 위해 식물을 먹는다는 것. 이 외에 위가 불편해서 또는 내부기생충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고양이가 어느 정도 풀을 먹는 것은 괜찮지만 절대 먹어서는 안 되는 식물도 있다. 다음과 같은 식물들을 먹으면 고양이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대표 식물로는 시클라멘, 고무나무(벤자민고무나무), 디펜바키아, 인동덩굴(유럽과 서아시아 원산지), 금방망이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 등이다.
고양이의 목숨을 앗아가진 않지만 건강에 해로운 식물로는 아마릴리스(수선화과), 안투리움, 천세란 등이 꼽힌다. 섭취한 식물에 따라 설사, 구토, 식욕상실, 활동량 감소, 탈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 심할 경우에는 간과 신장의 수치가 현저히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수의사의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실내에 고양이가 먹을 수 있는 식물인 캣 그래스를 구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귀리(오트밀), 보리, 밀싹, 새발풀(오처드그라스)이다. 집에서 직접 식물을 키울 경우 배양토는 유기농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고양이가 풀만 뜯어먹는 것이 아니라 흙을 갖고 장난치다가 먹기도 하기 때문이다.
고양이 건강에 해로운 식물을 키워야 하는 경우라면 고양이가 닿을 수 없는 공간에 두는 것이 방법이나 안심할 수는 없다. 고양이가 식물을 먹지 못하게 훈련을 하는 것도 방법이나 보호자가 없을 때 호기심이나 지루함에 식물을 건드릴 수 있다. 만약 캣 그래스를 직접 키울 수 없는 상황이고 고양이가 오랜 시간 헤어볼을 구토하지 않는다면 수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