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뒤끝뉴스] 대학 간 문재인-안철수 ‘강연정치’ 경쟁

입력
2015.11.18 11:13
0 0
17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인하대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강연 후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17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인하대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강연 후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역사교과서 국정화는)젊은 사람들 표현으로 하자면 일종의 꼰대질.”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대학가’에 나타났습니다. 17일 인천에 위치한 인하대학교에서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특별 강연에 나선 건데요, 장외투쟁을 끝내고 국회 에 복귀한 후에도 국정교과서 논란의 불씨를 이어가려는 노력의 일환입니다. 2012년 대선 이후 처음으로 대학교 연단에 선 문 대표는 평소의 진지하고 엄숙한 표현이 아닌 ‘꼰대’라는 은어까지 써가며 대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려 애를 썼습니다.

이날 강연에는 200여명이 정원인 대회의실에 3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몰리며 문 대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습니다. 앉을 자리가 없어 강연장 앞 뒤로 빼곡히 들어선 대학생들은 문 대표의 강연이 끝나자 마자 질문 공세를 쏟아냈습니다. “평소 새정치연합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보수주의자’를 자처한 정치외교학과의 학생부터 “문 대표가 호남 지역에서 지지율이 낮은데 가장 큰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문 대표에게 ‘돌직구’를 던지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정곡을 찔린 문 대표는 “제가 더 노력하겠습니다”라 답하며 진땀만 뻘뻘 흘렸죠.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학교 에서 ‘안철수의 경영이야기-공정성장론’특강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학교 에서 ‘안철수의 경영이야기-공정성장론’특강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표보다 앞서 강연정치에 나선 새정치연합 의원도 있는데요, 바로 문 대표와 당내에서 야권통합을 둘러싼 밀고 당기기 중인 안철수 의원입니다. 당 내에서 치열한 혁신 경쟁 중인 새정치연합의 두 대권 주자가 이번에는 연이어 당 밖으로 나가 대학생을 상대로 한 강연정치를 통해 ‘장외경쟁’에 돌입한 겁니다.

강연정치의 스타트를 끊은 안 의원은 3일 덕성여대를 시작으로 경북대, 명지대 등에서 대학생과 시민들을 만나 공정성장론과 정치혁신을 주제로 한 전국 순회 대학강연을 펼쳤습니다. 정치에 뛰어들기 전 토크콘서트로 바람몰이를 했던 본인의 주특기를 제대로 살린 겁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을 대선주자 반열에 올렸던 강연정치와 공정성장론과 정치혁신이라는 자신만의 브랜드로 정치적 외연을 확장하는 중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두 사람이 대학생들을 적극적으로 만나는 것을 두고 한 당 관계자는 “오포세대, 칠포세대, 헬조선 등 절망과 좌절에 힘겨워 하는 젊은이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는 동시에 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이들의 지지를 더 얻겠다는 구애 경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런 두 사람은 2012년 대선 후보 단일화 때부터 질긴 인연을 이어왔죠. 최근에는 문 대표의 ‘문-안-박(문재인ㆍ안철수ㆍ박원순) 희망스크럼’제안에 안 의원이 ‘혁신이 먼저’라며 거절해 다소 어색한 사이가 됐습니다. 하지만 당 안팎으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는 두 사람은 조만간 중대 결심을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연 두 대선 주자는 경쟁적 협력을 통해 당을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요. 18일 조선대에서 특강을 이어가는 문 대표와 다음 주에 대학 순회 강연을 계속하는 안 대표가 대학생과 시민들에게 던질 메시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