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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군견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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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돗개 군견 되다

입력
2015.11.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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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진돗개 가운데 최초로 우리 군 작전현장에 투입되는 군견 파도(왼쪽)와 용필. 제1야전군사령부 제공
토종 진돗개 가운데 최초로 우리 군 작전현장에 투입되는 군견 파도(왼쪽)와 용필. 제1야전군사령부 제공

천연기념물(제53호)인 토종 진돗개가 군견 임무를 수행한다. 우리 군에서 진돗개가 작전에 투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1야전군사령부 군견교육대는 진돗개인 파도(수컷ㆍ19개월)와 용필(수컷ㆍ23개월)에 대한 군견 적합성 검토와 양성훈련을 완료, 야전에 배치한다고 17일 밝혔다. 앞으로 파도는 탐지견, 용필은 추적견 임무를 수행한다. 평상시 춘천 군견교육대에서 관리와 훈련을 받다가 필요한 작전현장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진돗개는 용맹하지만 충성심이 강해 군견병이 바뀌면 ‘탈영’을 시도하거나 시름시름 앓기도 해 군견으로 적당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런 이유로 그 동안 우리 군은 독일산 셰퍼드와 벨기에 말리노이즈, 영국 래브라도 리트리버 등 3개종을 군견으로 양성해 왔다.

하지만 파도와 용필은 지난 2월부터 군견 적합성 검토와 양성 훈련에 투입된 진돗개 35마리 가운데 견(犬) 사회화 훈련과 주특기 양성훈련에서 70점이 넘는 점수를 받아 정식 군견으로 등록했다. 이 과정은 자질 평가를 거쳐 장애물 훈련부터 폭발물 감지 등 특급전사 측정 못지 않은 엄격한 훈련이다. 이런 훈련을 통과한 군견은 1개 대대를 투입해 5, 6시간 정도 걸리는 수색작전을 2시간 남짓에 끝내 버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파도는 지난 6월 현충일 서울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대외 사절단 경호작전에 투입해 폭발물 탐지 임무를 수행했고, 이달 4일 열린 ‘제5회 관세청장배 탐지견 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1군 군견교육대 관계자는 “파도의 경우 교육기간 중 군견병이 제대했으나 훈련 성과에 차이가 없었다”며 “진돗개는 군견으로 운용하기 어렵다는 통상적인 관념을 깬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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