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결승전 제6국
백 김기용 7단
흑 윤준상 9단
<장면 2> 좌상귀에서 1부터 5까지 진행된 다음 백이 <참고1도> 1로 응수하면 흑은 2로 상변을 차지하게 된다. 김기용은 이 그림이 싫었는지 먼저 6으로 역공을 펼쳤는데 결과적으로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니었다. 우선 흑에게 7로 단수 한 방 얻어맞은 게 너무 아프다. 역시 보통대로 <참고1도>처럼 두는 게 최선이었다.
윤준상이 좌변에서 9, 11로 이단 젖힌 게 좋은 수법이다. 백이 일단 12, 13을 교환했지만 결국 14로 자신의 약점을 지키지 않을 수 없으므로 흑이 15로 늘어서 중앙이 엄청 두터워졌다.
이 장면에서 김기용이 갑자기 16으로 붙여서 적진 속에서 뭔가 수를 내려 한 게 판단 착오다. 지금은 주변 흑이 상당히 강한 상태이므로 <참고2도> 1로 한 칸 뛰어서 먼저 자기 말을 튼튼하게 만든 다음 서서히 중앙 흑의 두터움을 지워나가는 작전을 펼쳤어야 했다.
18부터 22까지 우상귀를 돌파했지만 오른쪽 흑 두 점이 아직 그다지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 반면 상변 백돌은 23을 당해서 거의 폐석이나 다름없게 됐으니 여기까지 진행은 누가 봐도 백이 손해를 많이 봤다. 일찌감치 흑의 우세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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