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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에서 노년층까지.. “일자리 꼭 구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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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에서 노년층까지.. “일자리 꼭 구할래요”

입력
2015.11.1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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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KB굿잡 취업박람회에 몰려든 인파

' KB굿잡 취업박람회' 채용관에서 윤종규(오른쪽) KB금융지주 회장과 신용한(왼쪽)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이 면접을 받고 있던 한 청년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 KB굿잡 취업박람회' 채용관에서 윤종규(오른쪽) KB금융지주 회장과 신용한(왼쪽)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이 면접을 받고 있던 한 청년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경남 거제도에 있는 한 해양플랜트 회사에서 선박설계사로 3년간 근무한 이재우(28)씨는 1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15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찾았다.

졸업 전 취업에 성공해 친구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지만, 막상 일을 해보니 적성과 맞지 않아 보람을 찾기 어려워 올 초 직장을 그만둔 터. 이씨는 “이제라도 내 적성에 맞는 일을 찾고 싶다”라며 “다른 취업박람회보다 훨씬 다양한 분야의 회사를 접할 수 있고 바로 상담도 가능해 큰 기대를 안고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박람회장이 문을 열자마자 이미 2곳에서 면접을 본 이씨는 “오늘 중 15곳 정도에 이력서를 넣겠다”고 했다.

지난 7월 정년 퇴직한 최동주(60)씨는 제2의 인생을 기대하며 취업박람회장을 찾았다. 최씨는 통신분야에서만 40년간 근무한 베테랑. 관련 분야에서 표창도 여러 개 받았다. 오랜 기간 한 우물만 팠기 때문에 재취업도 쉬울 거라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최씨는 “통신 관련 분야에서 재취업을 하고 싶지만, 여의치 않다면 일반 관리직도 구해볼까 하는 마음”이라며 “괜찮은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KB국민은행이 2011년부터 매년 상하반기 개최하는 KB 취업박람회. 올 하반기로 10회째를 맞는 이날 행사엔 10대 고등학생부터 20~30대 대학생과 재취업 준비생, 그리고 50~60대 은퇴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스펙의 구직자들이 북적댔다.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 취업박람회인 이 박람회로 지금까지 총 5,474명이 일자리를 찾았다. 박람회가 한번 열릴 때마다 600명이 넘는 구직자가 새로 취업에 성공했다는 얘기다.

박람회 프로그램 구성은 이전보다 훨씬 다양해졌다. 다양한 국제기구 및 글로벌 캠퍼스가 있는 인천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지역기반산업을 소개하는가 하면, 창업지원관을 통해 구직자들에게 새로운 길도 선보였다. 실전면접컨설팅, 면접복장컨설팅과 같은 실질적인 취업 팁을 제공하는 부스에는 특성화고나 대학생 구직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아예 지방 학교에서 단체버스를 대절해 박람회를 찾은 경우도 속속 눈에 띄었다. 특성화고인 순천효산고 2학년 윤예진양은 “학교에서 버스를 대절해 이곳에 왔다”며 “금융정보과라서 은행 쪽 취업을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정보를 얻고 다른 직종들도 알아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심리상담원으로 근무했으나 최근 창업을 준비중인 이순정(52)씨는 “커피전문점 개업을 위해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땄다”라며 “나에게 맞는 창업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구체적으로 조언해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박람회는 기업들에게도 회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화학부품제조회사인 켐트로닉스의 이해진씨는 “완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보니 우리 회사를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라며 “작년 하반기부터 참여해 이번이 세 번째인데 박람회 덕분에 구직자들에게 회사를 홍보했을 뿐만 아니라 양질의 인재를 채용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개회식을 마치고 행사장을 둘러본 뒤 “구인난과 구직난을 연결시켜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는 게 ‘KB굿잡 박람회’의 취지”라며 “청년들이 잘 자라야 우리의 고객기반이 강화되고, 중소ㆍ중견기업이 잘 커야 우리 경제의 허리가 튼튼해지는 만큼 앞으로도 박람회를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9,000여명의 구직자들이 몰렸으며 KB국민은행은 행사가 끝나는 18일까지 1만5,000명 이상이 박람회장을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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