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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포츠마케팅 삼성전자 대성공, LG전자는 노잼

입력
2015.11.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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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의 글로벌 스포츠마케팅 성과가 재조명 되고 있다.

삼성의 성공사례와 LG의 실패사례가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을 시작으로 휴대폰·밧데리·부품 등 여러 분야에서 경쟁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제품의 성능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 마케팅 능력이 승부를 좌우하는 핵심이 될 수 있다.

삼성은 유럽 마케팅에서 대단한 성과를 올렸다. TV나 만들던 한국 기업이라는 인식에서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이미지를 바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1990년대 후반 유럽 공략을 승마로 시작했다. 세계승마연맹에 '내이션스컵'을 신설하고 스폰서로 활약했다. 롤렉스, 벤츠, 아우디 등과 동급이 된 것이다.

유럽의 귀족들과 손발을 맞추면서 유럽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이후 삼성은 유럽의 유력인사들과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수 있었다. 2004년 그리스 올림픽에서는 한국대표로 출전한 삼성승마단소속 장애물 팀이 8강에 오르면서 유럽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승마에서의 성공은 곧 능력과 재력의 결합을 뜻한다. 이후 삼성은 마케팅 전략을 바꿨다.

유럽인들의 삶이자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축구에 진출했다.

삼성은 2005년 4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공식 후원사가 됐다. 당시만 해도 첼시는 톱 클래스 팀은 아니었다. 그러나 삼성이 스폰을 시작한 후 최강 팀으로 우뚝 솟았다.

삼성이 첼시에 연간 1,000만파운드(약 179억원) 규모를지급하는 초대형 계약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이 후원한 10년간 첼시는 리그 우승 4회, FA컵 우승 3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차지하면서 유럽 최고 명문구단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첼시 스폰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유럽 내 브랜드 인지도는 크게 높아졌고 스마트폰과 TV, 냉장고 등의 판매 및 점유율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첼시와 함께 성장한 기업이라는 좋은 이미지를 남겼다.

삼성은 올해 2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계약 연장 여부를 놓고 고심했다.

하지만 고민은 의외로 쉽게 해결됐다. 첼시가 "일본의 요코하마 고무와 역대 구단 최고액으로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했다"고 발표하면서 삼성과 첼시의 인연은 끝났다.

재미있는 것은 삼성과 함께 성장한 첼시가 삼성과 헤어지자 끝 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4~2015시즌 우승팀이었던 첼시가 올 시즌 16위까지 떨어지며 무너졌다. 게다가 무리뉴감독과 선수들의 반목·추문 등이 알려지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삼성입장에서는 스폰서 계약 종료가 천만다행이었다.

삼성이 성공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이어가는 동안 LG전자도 공격적인 후원을 펼쳤다.

그러나 불운이 이어지면서 이렇다 할 성공사례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평가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손흥민 마케팅이다.

LG전자는 2013년 8월 손흥민의 소속팀인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04 레버쿠젠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연간 500만 유로에 3시즌(2016년 여름까지)을 계약하는 총 1,500만 유로(약189억원)의 계약이었다.

손흥민이 레버쿠젠에서 맹활약하면서 LG는 후원 효과를 얻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하면서 가슴을 치게 됐다.

LG전자는 "레버쿠젠이 현지 인기구단이고 손흥민 선수 개인과도 광고모델 계약을 맺고 있어 충분한 후원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후원 효과는 크게 반감됐다.

LG 측은 손흥민이 2016년까지는 레버쿠젠에 남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시장이 평가하는 손흥민의 실력과 몸값은 더욱 컸고 이적은 빠르게 진행됐다.

문제는 LG의 스폰서쉽이 삼성과 달리 큰 재미를 본 기억이 없다는 점이다.

올해 LG가 후원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 시티(기성용 소속팀)는 14위에 머물고 있다. 또 2013년 LG가 지원했던 풀럼은 2014년부터는 2부 리그로 강등했다. 2007년에도 LG가 스폰하고 있던 풀럼은 설기현을 영입했으나 리그 17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LG전자 휴대폰은 2012년부터 글로벌 점유율이 하강하기 시작했다. 레버쿠젠을 지원하던 2013년부터는 6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삼성과 함께 '빅2' 지위를 차지했던 것과는 격세지감이다. G시리즈가 꾸준한 실패를 맛봤고 올해 출시된 'V10'역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LG의 마케팅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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