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상벽씨 등과 도예전… 17~22일 대구백화점 갤러리
“이젠 정말 전업 작가 혼자 전시회를 성공시키기에는 힘든 세상이에요. 협업을 잘 해야 합니다. 이번 전시회 수익금 일부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보탬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45년간 도예가 외길 인생을 걸어온 서광윤(60ㆍ사진)씨가 오는 17~22일 대구백화점 대백프라자 갤러리(12층)에서 콜라보레이션(협업) 도예전을 개최한다. 개막식은 17일 오후 3시.
이번 전시회에는 서씨를 중심으로 각계의 재주꾼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사회는 입담 좋기로 소문난 방송인 이상벽(68)씨가 맡고, 축가는 ‘갓바위’ 가수 김동아(68)씨가 부른다. 또 도자기와 절묘한 궁합을 이루는 차(茶)는 보이차전문가 양보석(55)씨가 품을 보탠다. 이들 전문가들은 재능을 기부하고, 서씨는 전시판매 수익금 중 10%를 사회에 환원할 계획이다.
서씨는 “엿새 동안 관객들이 어느 정도 모일 때마다 보이차를 곁들인 라이브 무대를 선사할 것”이라며 “특히 전시회 개막 당일에는 전문가들의 향연이 붉은 빛깔 진사와 함께 멋들어지게 어우러질 것”이라고 호언했다.
서씨는 15세에 당시 우리나라 백자 대가였던 고 지순택 명장의 요(窯)에 입문해 10년간 사사했다. 이후 1979년 도림도원 성형장, 1993년 고 신정희 요 성형장을 거쳤다. 이를 통해 성형, 조각, 화공, 유약 등 전통 도자기 제조 과정을 두루 익혔다. 도예 입문 26년 만인 1996년 서광윤 요를 설립했다. 1996년부터 3차례에 걸친 일본 전시회에서는 일본 도자기 애호가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서씨는 “이번 전시에 소개할 작품은 진사요변과 백자달항아리가 주를 이룬다”며 “진사요변은 가마 속 불의 변화에 따라 오묘한 빛을 띠기 때문에 사람을 홀리는 매력이 있고, 백자달항아리는 옛 선비의 정갈함과 고귀함을 느낄 수 있어 일상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힐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씨는 조선시대에 붉은 빛이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고 믿어 주로 왕실에서 애용되던 진사를 집중 연구한 공로로 세계미술교류협회로부터 감사장을 받았으며, 대한민국 문화미술대전에 진사요변을 출품해 최고의 영예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문의 010-8983-7429
심지훈기자 s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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