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바타클랑 극장에서 13일 총기 난사와 자폭테러로 89명을 살해한 현장에 가담했던 프랑스 국적의 이스마엘 오마르 모스테파이에 대해 그를 기억하는 이웃사람들은 “극단주의와는 거리가 먼 예절 바른 청년”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평범한 가정의 친절한 청년’이 어떻게 3년 만에 잔혹한 테러범으로 변했을까.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월 발생한 '샤를리 에브도' 테러의 주범인 아메디 쿨리발리 역시 알제리계 프랑스인이고 모스테파이가 태어난 프랑스 쿠르쿠론 빈민가에 거주했다”며 이들처럼 프랑스 자생 지하디스트가 생기는 경로를 파악하는 게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15일 보도했다.
모스테파이는 파리 교외 에손의 쿠르쿠론에서도 낙후된 지역에서 태어났지만 2005년 이후 샤르트르 동부 조용한 주거지인 마들렌으로 이사가 8년간 살았다. 모스테파이는 이 시절 꽤 넓은 뒷마당과 차고가 딸린 2층짜리 집에서 부모와 누이 둘, 형제 둘 등 다른 가족과 함께 살았다.
모스테파이의 가족에 대해서도 이웃들은 “오마르 아버지는 은퇴한 뒤 임시직으로 일했고 어머니는 히잡을 썼지만 광신적으로 종교적인 사람은 전혀 아니었다”고 기억했다. 일부 주민들은 모스테파이가 샤르트르 서부 뤼스의 모스크에 정기적으로 예배를 드리러 가면서 극단주의 성향으로 기울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스크에 다니는 주민은 “15년간 이곳에서 예배를 드렸지만 모스테파이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2004∼2010년 사이 8차례 범죄를 저지른 기록이 있으나 무면허 운전 등 대부분 경범죄여서 징역형에 처해진 적은 없다. 그럼에도 정보 당국은 모스테파이가 샤르트르를 떠나기 2년 전에 이미 그를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보고 주시하고 있었다고 FT는 전했다.
비 중동국가 중 지하디스트가 가장 많이 배출되는 나라는 프랑스로 그중 141명은 시리아에서 사망했고 246명을 프랑스로 귀국한 상태다. FT는 “현재까지 지하디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프랑스인은 2,000명이고 극단주의 이슬람교 성향을 보이는 프랑스인은 3,800명으로 추정된다”며 “지금까지 발생한 테러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영현 인턴기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