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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분노의 응징, IS 심장부 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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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분노의 응징, IS 심장부 때리다

입력
2015.11.1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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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이틀 만에 전폭기 출격

시리아 북부 거점 락까 대공습

美 공군도 가세…무기고 등 초토화

佛 외무, G20서 IS 추가 타격 시사

서방국들 고강도 복수전 예고도

美, 현지에 지상군 파병은 부정적

프랑스 육군 소속 전폭기 한 대가 지난 9월 IS기지 공습을 위해 모처의 공군기지에서 출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랑스 육군 소속 전폭기 한 대가 지난 9월 IS기지 공습을 위해 모처의 공군기지에서 출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랑스의 반격이 시작됐다. 13일 밤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파리 시내에서 벌인 무차별 테러로 129명이 사망한 지 이틀만이다. 프랑스 국방부가 15일 오후 7시 50분(파리 시간) 라팔과 미라주2000 등 전폭기 12대를 출격시켜 IS가 수도로 자칭한 시리아 북부 락까(Raqqa) 지역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AFP 등 외신들에 따르면 프랑스 국방부는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전폭기들이 락까에 위치한 IS의 지도부 건물과 테러리스트 훈련 시설, 무기 창고, 신병 교육 건물 등에 20여 개의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AFP는 “테러 발발 이후 처음으로 가해진 IS에 대한 대규모 공습은 미국 공군과 공동으로 이뤄졌으며 작전에 동원된 전폭기들은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에 위치한 공군 기지에서 출격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테러 발발 직후 14일 오전 IS에 대한 ‘무차별적인 보복’을 다짐한 바 있다. 89명이 희생된 파리 바타클랑 극장에서 첫 번째 총성이 울린 지 48시간이 되지 않아, 프랑스가 IS에 대해 최대 규모의 폭격을 가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폭격이 이뤄진 락까 지역의 반(反)IS 활동가 등 소식통들을 인용해 “IS와 관계없는 민간인들의 피해가 우려될 정도로 대규모의 공습이 이뤄졌다”고 전하며 “폭격 이후 락까 지역의 상수도와 전기공급 서비스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1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터키 안탈리아에서 “행동을 취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프랑스는 IS를 겨냥한 막대한 보복을 감행할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도 16일 국회 연설에서 “IS를 겨냥한 공습의 강도를 높일 것이다”고 말하며 프랑스가 15일 폭격에 이어 IS의 심장부를 노린 공격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일제히 “프랑스가 전투기 파견을 늘려 IS에 대한 공습작전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도 “프랑스가 지금까지와 달리 세력을 키워가는 IS를 확실히 분쇄시키겠다는 명백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프랑스와 더불어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국가들의 IS에 대한 조직적인 복수전이 점차 수위를 높여갈 전망이다. 15일 AFP 등에 따르면 애슈턴 카터 미 국방부 장관과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부 장관은 전화 통화를 해 IS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논의했다.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은 “양국 국방장관이 협동군사작전을 강화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가기로 동의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미 백악관은 파리 테러사건에도 불구하고 공습으로 IS세력을 봉쇄하겠다는 기존의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확전을 의미하는 시리아와 이라크 현지 지상군 파병 계획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16일 G20 정상회의에서 연설에 나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IS와 싸우기 위해 미국의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다”라며 “IS 테러리스트들을 격퇴하려면 이라크와 시리아 국민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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