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형 창고형 할인점인 코스트코가 오프라인 매장에 이어 최근 개설한 온라인몰에서도 결제카드를 삼성카드로만 한정해 다른 카드사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코스트코가 내세우는 '1국 1카드사' 원칙에 따른 것이지만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지난 10일 미국, 영국, 캐나다, 멕시코에 이어 세계 5번째로 한국 온라인 쇼핑몰을 열면서 결제가능 신용카드를 삼성카드로 한정했다.
코스트코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2000년부터 삼성카드와 독점계약을 이어왔다.
올해 5월 15년 만에 삼성카드사와의 독점계약이 만료돼 다른 카드사들이 협상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삼성카드와 재계약했다.
한 나라에서 카드사 한 곳과 계약해야 금융비용을 줄여 상품을 더 싸게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 코스트코의 설명이다.
그러나 다른 카드사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다른 카드사들도 비슷한 수준의 수수료율을 제안할 텐데 '1국가 1카드사' 방식이 어떻게 금융비용을 줄인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코스트코와 같은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도 2012년 오픈 후 1년간 롯데카드로만 결제토록 하다가 2013년부터 고객불편을 줄이기 위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시중은행 발행 현금카드로 결제카드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코스트코가 일부 국가 온라인몰에서 아멕스(AMEX·American Express), 비자(VISA), 마스터(Master) 카드 결제를 허용하는 점을 들어 한국에서 엄격히 적용하는 '1국 1카드사 결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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