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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 '디워' 심형래의 회상

입력
2015.11.1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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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형래가 JTBC '힐링의 품격'에 출연해 지난 시절을 돌아봤다. JTBC 방송화면 캡처
심형래가 JTBC '힐링의 품격'에 출연해 지난 시절을 돌아봤다. JTBC 방송화면 캡처

개그맨 출신 영화제작자 겸 감독인 심형래의 전성기 시절 소득이 새삼 화제에 올랐다. 심형래는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가왕’ 조용필도 넘어섰던 연예인 소득 1위의 수입 내역을 세세히 밝히며 오랜 만에 대중의 시선을 모았다.

심형래는 15일 오전 방송된 JTBC 토크프로그램 ‘힐링의 품격’에 출연해 개그맨으로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절을 회상했다. 심형래는 “1980년대 초 (1년에)120억원씩을 벌었다”며 “지금으로 따지면 1,000억원이 넘는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에는 TV 출연료를 거의 안 줬는데 (개그프로그램)‘유머 1번지’ 한 코너 당 1만8,000원을 받았고 라디오는 9,800원이었다”며 당시 출연료 내역을 공개했다. 그는 이어 “난 광고와 행사, 밤무대, 영화 등으로 돈을 벌었다”고 덧붙였다.

심형래는 자신의 수입이 한 때 연예인 소득 1위에 오를 정도였다며 당대 충무로 캐스팅 1순위였던 배우 안성기의 출연료와도 비교했다. “그 당시 안성기가 영화 출연료로 1,500만원을 받을 때였는데, 난 2억원을 받았다”며 “광고도 1년 계약을 하면 7,00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심형래는 “(연간수입) 120억원은 지금으로 따지면 1,000억원에 해당한다”고도 했다. 심형래는 당시 ‘유머 1번지’ 등에 출연해 ‘영구, 없다’ ‘잘 모르겠는데요’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큰 인기를 모았다. 우스꽝스러운 영구 목소리를 응용한 크리스마스 캐롤 음반을 내 큰 돈을 손에 쥐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 데뷔 뒤 여러 영화를 만들며 대중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으나 운영 회사가 부도를 맞는 등 갖은 부침을 겪은 심형래의 화려했던 시절에 대한 회고는 대중의 눈길을 끌 만하다. 심형래는 ‘디워’와 ‘라스트 갓 파더’ 등을 제작한 자신의 영화사 영구아트무비의 파산에 따른 임금 체불 사건으로 소송을 당한 사연도 소개했다. 그는 “임금 체불 사건 당시 극단적인 생각을 한 적도 있다”며 “이혼 소송을 비롯해 경매, 파산까지 들어오는 등 쓰나미처럼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준비하고 있는)‘디워2’를 통해 재기한 뒤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겠다”고도 밝혔다.

이날 방송 뒤 네티즌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다시 일어나면 사업 망한 분들에게 힘이 될 것… 이겨내세요” 등 응원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에 담은 네티즌도 있으나 “연출은 하지 말고 제작만 하라”는 비판성 당부가 담긴 글들도 적지 않았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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