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는 ‘서의필 박사 기탁자료 특별전’을 17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중앙박물관 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서의필(87ㆍ본명 존 서머빌) 박사는 미국인 선교사로 60년 전 한남대(옛 대전대학) 설립을 주도했던 설립위원 7명 중 유일한 생존자다. 그는 1968년부터 1993년까지 26년간 한남대 교수로 재직했다.
내년 한남대 개교 60주년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특별전에서는 서 박사가 그 동안 학교에서 기탁한 고고학 유물, 고문서, 민속품, 교회사 자료 등 100여점이 전시된다.
전시품 중에는 1895년 일본인이 제작한 고려해협(현재의 대한해협) 명칭이 표기된 ‘일청한 삼국 대지도’와 1900년 대한제국에서 발행한 외국인 여행권인 ‘호조(護照)’, 레이놀즈 선교사가 부부가 1892~1937년 당시 수집한 전통복식류 등이 있다.
또 5세기 후반의 가야 토기들과 임진왜란 당시 조선과 명나라의 연합군이 왜군과 치른 4차 평양성 전투 장면을 그린 그림도 눈길을 끈다.
서 박사는 1954년 26세의 나이에 미국 남 장로교 선교사로 한국에 와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 언어에 큰 관심을 갖고 한국 족보사를 연구해 하버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어에도 능통했다. 현재 미국에 거주중인 서 박사는 집의 문패를 ‘목사 서의필’이라고 새겨 놓을 정도로 한국 사랑이 각별하다고 한남대는 전했다. 한남대는 서 박사의 한국사랑과 업적을 기려 56주년기념관 대강당을 ‘서의필 홀’로 명명하기도 했다.
허택회기자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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