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주마가 세계 정상급 스포츠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국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2014년 스포츠계를 빛낸 올해의 선수'에 경주마 아메리칸 파로아를 포함시켰다. 이 발표에는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와 남자골프 세계 1위 조던스피스, 그리고 축구 영웅 리오네 메시도 있었다.
파로아는 한해 동안 미국의 경마에서 12번째로 3대 메이저 경주를 휩쓰는 트리플 크라운 기록을 37년만에 세운 세 살의 경주마다. 종전 기록은 1978년 어펌드가 세웠으며 이후에는 아무도 이를 기록하지 못했다.
파로아는 지난 6월 7일 (현지시간) 벨몬트 스테이크스 경주(2,400m) 제147회 대회에서 기수 빅터 에스피노자를 태우고 1위를 달성했다. 이미 벨몬트 스테이크스와 켄터기더비(2,000m), 프리크니스 스테이크스(1,900m)에서도 우승을 거두어 세 번째 우승을 이룬 것.
이후 파로아는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경주마의 안락한 여행을 위해 보잉 727기를 개조한 개인용 제트기 '에어 호스 원'을 갖게 됐다. 에너지드링크 업체 몬스터, 개인용제트기 공유업체 윌스업과 스폰서 계약도 맺었다.
내년부터는 은퇴 후 종마로 여생을 보낸다. CNN에 따르면 1회 교배료가 7만5,000달러, 한화로는 8,300만원에 달하는 귀하신 몸이다. 일반적으로 종마가 매년 100회의 교배가 가능하다고 가정했을 때 예상되는 수익은 1,000만 달러에 이른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파로아는 온라인 투표에서 37%의 지지를 얻었다. 1위는 메이저리그 우승팀인 캔자스시티 로열스(39%)다.
SI는 독자의견 등을 반영해 12월에 수상자를 발표한다. 지난해 수상자는 메이저리그 우승을 이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투수 매디슨 범가너였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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