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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돌발 악재… 글로벌 경제 위기 전방위 증폭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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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 돌발 악재… 글로벌 경제 위기 전방위 증폭 우려

입력
2015.11.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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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각국 내수 위축 이어지면

최대 교역 中 이어 신흥국 타격

14일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 관광 명소 샹젤리제 거리가 전날 일어난 연쇄 테러 여파로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파리 연쇄 테러는 프랑스 등 유럽지역 내수 위축으로 이어지며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파리=AP 연합뉴스
14일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 관광 명소 샹젤리제 거리가 전날 일어난 연쇄 테러 여파로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파리 연쇄 테러는 프랑스 등 유럽지역 내수 위축으로 이어지며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파리=AP 연합뉴스

파리 연쇄 테러는 글로벌 경제에 미국 금리인상 임박, 중국 경기 둔화라는 주요 2개국(G2) 리스크에 버금가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유로존 경제대국 프랑스의 심장부가 강타 당하면서 미국과 더불어 세계경제의 미약한 회복세를 이끌던 유럽경제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럽을 최대 수출지역으로 삼고 있는 중국까지 타격을 받을 경우 세계경제 위기가 전방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테러 여파가 확산되는 경우 유럽 각국이 심각한 내수 위축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는 수출 부진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유럽 경제에 이중고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13일 발표된 유로존의 3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은 폭스바겐 사태 및 대(對)중국 수출 감소에 따른 자동차산업 부진 등으로 1분기(0.5%)와 2분기(0.4%)에 못 미치는 0.3%에 그쳤다.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 성장률 역시 2분기 0.4%에서 0.3%로 뒷걸음질쳤다. 성장률 둔화폭을 그나마 줄인 것은 내수였다. 특히 프랑스는 소비지출 확대가 수출 부진을 상쇄하면서 2분기 0%였던 성장률이 0.3%로 개선됐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유럽에서 최근 내수가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었는데 이번 테러로 소비가 위축되고 내수산업이 둔화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유럽팀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통화정책완화, 난민배분 문제 등으로 유럽 국가들이 의견 대립을 하는 상황에서 이번 테러가 발생하면서 유럽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경기 위축이 현실화될 경우 유럽을 최대 무역교역국(전체 수출의 20%)으로 삼고 있는 중국 경제, 나아가 중국과 강한 경제적 고리로 엮여 있는 신흥국까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우리나라에 미칠 충격도 작지 않아 보인다. 한국의 지난해 대유럽 수출액(516억5,805만달러)은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유럽과의 직접교역 축소는 물론,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간접 영향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번 테러를 주도한 이슬람국가(IS)의 무차별 테러 행보는 또다른 시장 불안요인이다. 김위대 팀장은 "테러가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으로 확산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동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이번 테러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윤여삼 대우증권 채권팀장은 "파리 테러에 따른 유럽경제의 충격, 미국의 부진한 소비지표 부진 및 테러공포 확산 등이 겹치면서 아무 것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물론 "사태가 조기에 수습된다면 이번 테러는 세계경기의 근본 흐름에 지장을 주지 않는 단기 충격에 그칠 것"(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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