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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수의 느린 풍경] 순수의 대가는 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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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수의 느린 풍경] 순수의 대가는 얼마?

입력
2015.11.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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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팔 산골마을을 걷다가 만난 주민들이 카메라를 보자 순수한 표정으로 포즈를 취한다. 몇 차례 셔터를 누르자 애처로운 표정으로 돈을 요구한다. 난감하기 그지없다. 결국 1,000원 남짓한 돈을 쥐어주긴 했지만 잘한 짓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현지인 가이드는 그런 사람들이 더 많이 생길 거라며 주지 말라고 했다.

#2. 관광객이 몰리는 유명 사원에서 눈에 띄는 구루(Guru) 분장을 한 이들은 대부분 사진 찍히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영업표식을 달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무턱대고 찍었다가 손을 내밀면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가나 보상을 요구하면 ‘순수하지 못하다’고 비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뒤집어 생각해보면 자기중심적인 아주 영악한 계산법이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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