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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프로스포츠 경기장 안전은 이상 없나?

입력
2015.11.1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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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드 드 프랑스 축구 경기장. 이순복씨 제공 연합뉴스
스타드 드 프랑스 축구 경기장. 이순복씨 제공 연합뉴스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타깃 중 한 곳은 축구경기장이었다. 테러리스트들은 프랑스와 독일 축구대표팀간 경기가 열린 스타드 드 프랑스를 공격했는데 경기장 입구에서 소지품 검사 때 폭발물이 발각되자 현장에서 자살폭탄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테러리스트가 경기장 내로 진입해 테러를 감행했더라면 8만 명이 운집했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초대형 참사가 발생할 뻔했다.

국내에서도 대규모 관중이 모이는 4대 프로스포츠 경기장은 안전 관리가 필수다.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는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지난 7월23일 LG-넥센전이 열린 잠실구장엔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돼 수색견을 대동한 특공대가 출동하기도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부터 안전사고 예방 캠페인을 실시한 가운데 올 시즌에는 규정을 강화했다. 야구장 내 안전사고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캔ㆍ병과 1리터를 초과하는 페트 음료 및 주류의 경기장 반입을 제한했다. 특히 안전을 위협하는 칼ㆍ가위 등 흉기류 및 위험 물품들의 반입을 금지시켰다. 이에 따라 10개 구단도 안전요원과 구단 직원을 대거 배치해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잠실구장을 공동 사용하는 LG와 두산은 스포츠전문 사설 경호업체를 고용해 관중석부터 경기장 곳곳에 50~70명의 인력을 투입, 갖가지 불상사에 대비한다. 각 출입구마다 배치된 경호 인력은 관중들이 소지한 가방을 직접 열게 해 규정에 위반되는 품목이 있는지 확인 과정을 거친다. LG 마케팅팀 관계자는 “야구장 사고라면 주로 취객이나 경범들이지만 지난 7월 테러 위협처럼 위중한 사안이 발생할 경우 즉각 인근 경찰서에 신고해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갖춰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장 규모가 가장 큰 축구장은 관리 규모도 가장 크다.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홍보팀장은 “축구장은 경기 중요도에 따라 A~C 등급으로 나뉘어 경호 인력을 배치하는데 A급 경기의 경우 80~100명이 투입된다”고 말했다. 야구장처럼 출입구에서 소지품 검사를 실시한 뒤 위반 품목의 경우 압수했다가 퇴장할 때 돌려준다.

실내스포츠이자 경기장 규모가 크지 않은 농구와 배구는 관중들의 출입 시 안전 검사는 따로 실시하지 않고 있다. 우준희 KBL(한국농구연맹) 홍보팀장은 “농구장의 경우 안전 문제라면 보통 낙후된 시설과 관련된 것이지만 야구나 축구처럼 좀더 각별한 관리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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